사회관

"北에서 한꺼번에 방류" 추정‥다급했던 상황

기산(箕山) 2009. 9. 6. 23:52

[단독] 임진강 야영객 '실종'…막을 수 있었다

                                                                                                노컷뉴스 | 입력 2009.09.06 19:57

                                                                                               [CBS사회부 유재연 기자]

 

임진강에서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나 야영객 등 모두 6명이 실종된 가운데

당시 임진강의 수위변동을 관측할 책임을 맡은 수자원공사 측이 관리를 소홀히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북한이 지난 2001년부터 4월5일댐 등 소규모댐 4개와 황강댐 등을 건설해 갑작스레 수문을 열어
경기도 파주, 연천일대에 물난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아지자 지자체에서는 '군남 홍수조절지'라는
수위조절용 댐을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군남 홍수조절지는 6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며
건설공사의 원활한 진행은 물론 완공때까지 북측의 갑작스런 방류로 인한 물난리를 막기위해
건설주체인 수자원 공사가 수위측정의 책임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군남 홍수조절지에는 수위를 체크할 수 있는 자동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고
수자원공사 측이 이를 24시간 체크해 급격한 수위변동이 발생하면
해당 지자체에 알려주도록 돼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6일 새벽 6시에 수위변동을 측정해야할 수자원공사 직원들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CBS취재결과 드러났다.

군남 홍수조절지에서 급격한 수위 변동이 감지된 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지점까지 물이 차오르는데 1시간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시간이었으면 충분히 사고자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관계자는
"지난달 30일쯤 수자원공사의 수위계 측정 경보팀이 철수해
사실상 이 지점의 수위를 체크할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군청 관계자도
"측정과 경보를 맡은 담당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비가 오지 않자 방심했던 것 같다, 비가 계속 왔으면 경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관계자는
"홍수조절지 경보팀에 직원이 상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위체크에 소홀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12월 21일부터 가동된 무인경보 시스템이 하필이면 어제, 오늘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매일 점검을 하는데 휴일이다 보니 하루 건너뛴 것 같다,
금요일 저녁까지만 해도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관계자들은 경기도 연천경찰서에서 업무상과실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의 과실이 입증되면 형사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6일 오전 6시쯤, 경기도 연천의 임진강 유역에서 일대에서 물놀이를 하던
야영객 5명과 낚시꾼 1명 등 모두 6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내려가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북한의 황강댐에서 수문을 열어 물을 다량 방류하는 바람에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도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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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한꺼번에 방류" 추정‥다급했던 상황

                                               MBC | 입력 2009.09.06 22:14 | 수정 2009.09.06 22:18

[뉴스데스크]

◀ANC▶
강물이 갑자기 불어난 이유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방류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용주 기자입니다.

◀VCR▶
임진강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건 북한의 일시적인 방류 때문으로 보인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오늘 새벽 2시부터 북한 측이 약 4천만 톤의 물을 일시에 하류로 내려 보냈다는 겁니다.
기상청과 연천 군청 등도 그동안 날씨가 맑아 강수량이 거의 없었다며
북한의 방류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SYN▶ 김규배 연천군수
"좀 더 시일이 더 지나야 원인 분석에 대해 확증이 가고,

우선 추정으로 (북한이) 방류를 하지 않았느냐..."

날씨와 강 상태를 보고 아무런 의심 없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직장인들에겐
그야말로 날벼락이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이 들이닥치자, 야영을 하던 40살 서강일 씨 등 7명은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렸고, 2명만 겨우 헤엄쳐 나왔습니다.

특히 서 씨는 12살 난 아들을 아이스박스 위에 올려 강변으로 밀어놓고
자신은 그대로 실종됐습니다.

참담한 소식을 접한 실종자 가족들은 뒤늦게 달려왔지만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SYN▶ 지동규/생존자
"아이 먼저 차에다가 실은 다음에, 짐만 간단히 챙겨가지고 나오려고 하는 순간
벌써 짐들이 떠내려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고립돼 있던 야영객 10여 명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다행히 구조됐습니다.
주민들은 오늘과 같이 강물이 한순간에 불어난 적은 없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SYN▶ 이수한/주민
"갑자기 강물이 는 것은 처음이에요. 제가 한 50년 이상 살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없었어요."

주민들은 또 민물고기를 잡기 위해 강에 설치한 그물과 통발 등을 모두 잃게 되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이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