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北 "행동대 행동 원칙으로 대응조치"

기산(箕山) 2008. 9. 28. 12:54

北 "행동대 행동 원칙으로 대응조치"(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9.28 08:34 | 최종수정 2008.09.28 10:53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박길연 유엔총회 연설 "美 인위적 난관 조성"

"검증, 비핵화 최종단계서 6자 모두의 의무"


북한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2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합의 사항을

어긴 상황에서 최근 우리는 부득불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해당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상은 "그동안 우리는 6자합의에 따른 자기의무를 성실히 이행했으며,

핵 시설의 무력화가 다각 단계에서 추진되었고,

핵신고서도 제출됐으며 핵시설의 폐기단계에서 하게 될 조치들까지 앞당겨 취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자기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6자나, 조미 사이에 그 어떤 합의에도 없는 국제적 기준의

사찰과 같은 부당한 요구들을 들고 나오면서 인위적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우리나라가 테러지원국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 선언하고도 검증 문제를 이유로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한 조치를 연기한 것은 그 명단이라는 것이 실제에 있어서

테러와 관련된 명단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검증은 9.19 공동성명에 따라

전 조선반도를 비핵화하는 최종 단계에서 6자 모두가 함께 받아야할 의무"라고 주장했다.


박 부상은 이어 "미국이 우리에 대해 일방적으로 사찰하겠다고 하는 것은 9.19 공동성명에 따르는

미국의 핵위협 제거를 골자로 하는 전 조선반도 비핵화는 집어 던지고 서로 총뿌리를 맞대고 있는

교전 일방인 우리만 무장해제시키려는 강도적 요구"라며 "우리 공화국을 목표로한 군사적 위협과

전쟁위협에 대처하여 나라의 자주권과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다져가는

것은 그 누구도 시비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정명한 선택이고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로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6자회담 각측이 신의를 지키지 않으면 그 어떤 진전도 없다는

것이 지난 6자회담 과정의 교훈이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우리의 존엄과 자존심을 건드리고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상은 "지난 8월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 유사시 대비라는 구실 밑에 벌여놓은 합동군사연습은

철두철미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핵 선제공격을 위한 한차례의 전쟁연습이었다"며

"앞에서는 대화를 운운하고 돌아 앉아서는 대화상대방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벌이는 이러한

양면주의적 행동은 미국의 구태의연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현 남조선 정권의 북남 대결 정책의

명백한 증거"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 "최근 북남 관계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출현하여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역사적 북남 선언들이 남조선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무시당하는 것은

결코 허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우리 정부를 겨냥했다.


박 부상은 "인권옹호의 구실 밑에 감행되는 주권국가들에 대한 침략과 내정간섭은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며 "오늘날 자주적인 나라들을 무력으로 침략하고 무고한 민간인 살육을 거리낌없이 자행하는

미국이야말로 세계 평화의 파괴자, 인권유린의 왕초"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특히 일본에 대해 "조일 관계 문제가 반세기 넘게 해결되지 못한 기본원인은 일본이 자기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 있는데 있으며, 자신들의 침략역사를 미화하고 있고, 오늘도 조선의 신성한 영토인

독도를 강탈하려 하고 있는 유일한 전망국"이라며 "이러한 일본은 절대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박 부상은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김정일 장군님의 선군정치에 의해 마련된 강력한 전쟁억지력이 없었더라면 조선반도는 몇번이고

전쟁에 휩싸였을 것"이라는 대목에서 김 위원장을 한 번 언급했다.


한편 이날 유엔 웹사이트에는 북한의 대표 연설자로 박 부상이 아니라 박의춘 외무상 이름이 나와

있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초 북한 대표 연설은 마지막에서 3번째로 잡혀 있었으나, 북측이 연기를 요청해 맨 마지막으로

조정됐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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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日, 유엔총회장서 한바탕 설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9.28 10:07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박길연 "과거 청산 없는 일본, 상임이사국 자격 없어"

日대표 "진정성.일관성 갖고 과거 직시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이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유엔총회장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북한 박길연 외무성 부상의 기조연설 발언이었다.


박 부상은 총회 연설에서 "조일 관계 문제가 반세기 넘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기본 원인은

일본이 희대형 범죄로 얼룩진 자기의 과거를 청산하지 않는데 있다"며

"아시아 나라들을 강점하고 수백만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침략역사를 미화하고 있고,

 

오늘도 조선의 신성한 영토를 강탈하려 하고 있는 유일한 전망국인 일본은 절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을

정면으로 공박했다.

 

기조연설이 끝나자 일본측 대표인 기로 코데라 일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발언권을 얻어

"북한 대표의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은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과거를 직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차 대전후 수차례 사과와 참회를 표명했으며 과거사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일본은 2002년 9월 평양선언에 기초해 불행한 과거의 청산과 납치.

미사일 문제 등을 포함한 주요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며 "안보리 개혁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공개적으로 천명했듯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덕훈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가 나서

"일본 대표의 발언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꾸려는 것"이라며

"평양선언 이후 북한은 진정성과 관대함을 가지고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실종 일본인

조사를 해 5명의 일본인과 그 가족을 돌려 보냈으며,

최근에도 실종 일본인 조사에 동의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과거 범죄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적절히 보상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일본 대표는 참회한다고 하면서 과거사를 왜곡하고 있고

2007년 3월 당시 일본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면서

책임을 회피했다"고 공박했다.

 

이후 북측이 "위안부 숫자가 20만명이며, 조선인 증발이 몇백만명에 이른다"고 하자,

일본측 대표는 "그 숫자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고,

다시 북측이 "그 숫자는 일본측이 파악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소동이 일다가

20여분만에 소동은 끝이 났다.

 

양측의 신경전에 대해 유엔 관계자들은 북측이 내년 초 유엔개발계획(UNDP)의 북한 사업 재개를

앞두고 이에 가장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일본을 작심하고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은 현재 안보리 개혁 과정에서 미.중.러.영.프랑스와 같은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kn0209@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