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해 뜬 뒤 총성" 새로운 증언…북측이 시간 조작?

기산(箕山) 2008. 7. 15. 00:39
"해 뜬 뒤 총성" 새로운 증언…북측이 시간 조작?

                                                                                 SBS | 기사입력 2008.07.14 21:12


 
< 8뉴스 >

< 앵커 >
지금부터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측은 총격이 해뜨기 전이었다고 전에 밝혔습니다만,
총성이 들린 시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측은 그제(12일) 담화를 통해 박왕자 씨가 지난 11일 새벽 4시 50분쯤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일 금강산 해수욕장의 일출 시각은 5시 12분쯤으로 아직 해가 뜨기 전에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당시 금강산 해수욕장 쪽으로 산책 중이던 관광객 이모 씨의 주장은 다릅니다.

[이모 씨/당시 관광객 :
총소리가 난 게 5시 15분에서 20분 사이에 났어요.
정확합니다 그건. 시계를 봤으니까 시간은 틀릴 수가 없어요.]

북측 주장과 30분이나 차이가 납니다.
[빵 났어요.
첫 번째 총소리가 그러면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10초 간격 정도 사이를 두고
한 방이 또 들린 거예요.]

그제 목격 사실을 처음 증언했던 이인복 씨도 사건 당시 주변이 꽤 밝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인복/목격자 :
호텔 뒤에 산쪽으로 해가 조금씩 동이 터올랐고,
그리고 계속 저쪽을 쳐다보고 있는데 제 앞으로 어떤 여성분이 한 분 지나가셨는데..]

이 때문에 북측이 비무장 민간인인지 충분히 식별할 수 있었는 데도 총을 쐈다는
비난을 의식해 총격 시각을 조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측은 처음
현대아산 측에 사건 발생 시각을 5시쯤이라고 통보했다가
다음 날 다시 4시 50분이라고 바꾼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현장 조사를 거부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kimhw@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