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원천봉쇄' 비웃은 촛불, '행진 또 행진'

기산(箕山) 2008. 7. 13. 04:37

'원천봉쇄' 비웃은 촛불, '행진 또 행진'

 

                                                                                2008년 7월 12일(토) 오후 11:34 [프레시안]

 

[현장] 촛불은 끝없이 움직인다
[프레시안 채은하,김하나/기자]


경찰의 원천 봉쇄를 비웃듯 12일 촛불 집회에 참여한 약 1만 명

(시민단체 추산 2만 명, 경찰 추산 3300명)의 시민들은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경찰 버스를 동원해 서울 시내 곳곳을 봉쇄했지만

시민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보다 "이명박은 물러가라", "한나라는 딴나라로" 등을

외치며 평화 행진을 이어갔다.
  
  12일 오후 서울 태평로 국가인권위원회 앞을 출발한 시민은 을지로와 종각 등을 거쳐

오후 8시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수배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계사 앞에 도착했다.

시민들은 "구속자를 석방하라, 수배를 해제하라", "수배자 힘내세요, 사랑해요" 등을 외쳤고

7명의 수배자들은 앞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쏟아지는 폭우로 대부분의 시민은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었다.

 

  부부동반으로 나온 김윤욱 씨는

"예전엔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팻말을 만들어 나왔지만

지금은 이명박 정부가 '귀머거리' 정부라는 것을 알게됐다"며

"내가 보기에 오늘 시위는 '이명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최윤정 씨도 그 말에 동의하면서

"시민이 굳이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 하지 않는 것도 '그럴 가치가 없다' 표현 아니겠느냐"며

"흔히 하는 말로 '질긴 놈이 이긴다'고 하는데 시민들은 의지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민들은 조계사에서 안국동으로 나와 청와대 방면이 경찰 버스로 막혀있는 것을

확인하자 되돌아서 종로 쪽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종로 낙원상가를 지나 종로 5가, 동대문, 을지로를 거쳐 시청 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찰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2개 차로를 막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촛불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기식 씨는

"촛불 집회에 계속 나오는게 피곤하긴 한데 체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의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시민들의 '마음'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런 날씨에 나온 것을 보라. 사람들의 마음은 똑같다. 오히려 단단해진다"고 했다.
  
그는 "촛불 집회가 다른 이슈로 번져가는 것은 당연하다.

촛불 집회로 시민들은 정치, 구조적 문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학습을 받게 된다.

촛불은 쇠고기를 넘어서 계속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봤다.
  
  주말마다 촛불 집회에 참석해온 김미경 씨도

"개인적으로 처음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때문에 시위에 참석했지만 시위가 계속되면서

대운하 문제, 민영화 문제 등 많이 공부하게 된다"며

"시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되면 한국 사회가 근본적으로 많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렇게 촛불 집회가 오래 이어지도록 제도권 정치에서 아무런 대안도 보여주지

않아서 불만"이라며

"여당은 제정신이 아니고 야당은 등원을 왜 했는지 국민들에게 이해시키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도 결국 아무런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시민들은 숭례문 쪽으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조계사 앞 "문화제" VS "행진" 논쟁 벌어져
  
  이날 조계사 앞에서는 '정면 돌파'를 요구하는 일부 시민들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논쟁은 촛불의 진로를 둘러싼 시민사회의 고민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국민대책회의는 "시청을 막은 이명박 정부에게 촛불을 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

이곳에 있는 수배자들과 함께하자"며 조계사 앞에서 행진을 멈추고 촛불 문화제를

열자고 제안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마이크를 잡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수배 해제 당장 하라", "촛불이

승리한다, 이명박은 각오하라" 등의 구호도 선창했다.
  
  그러나 앞서 안국동 쪽으로 행진해 나갔던 일부 시민은 대책회의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대책회의 스피커 차량을 둘러싸고

삿대질과 거친 말 등을 섞어 왜 행진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대책위 관계자에게 "왜 멈춰 서느냐, 대책위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가 온 것이 아니다. 왜 여기다 잡아 놓느냐"고 격렬히 항의했다.

 

이기환 씨는 "시민들의 억압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공권력에 몸으로라도 대항해 우리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대책위가 시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은 이해하나 투쟁의 의지가 더 높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책위를 옹호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들은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

무리한 공격으로 역효과를 내면 안된다.

물리력으로 막으면 우리는 돌아가면 된다.

촛불의 힘은 '이어지는데 있는 것'이다"라고 맞섰고

시위대는 군데군데 무리지어 토론을 벌였다.
  
  조계사 맞은 편에 세워져있던 경찰 버스 1대를 둘러싸고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는 "전경을 무장해제 해야 한다"며 버스를 흔들었고

다른 시민들은 "조·중·동에게 빌미 줄 것 있느냐"며

예비군을 불러 전경 버스 안에 있는 전경들을 안전하게 인도해 시위대 밖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앞으로"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대책회의 관계자의 마이크 소리보다

커지면서 대책회의 관계자는 "그럼 행진을 계속하자"고 선언했다.

 

시민들은 안국동 쪽으로 이동했으나 이미 청와대 방면 차로는 전경버스로 봉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종로 쪽으로 방향을 틀어 행진했다.



                                  채은하,김하나/기자 (bluesk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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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광장 원천봉쇄…장대빗속 거리행진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7.13 01:20

                                                                                       【서울=뉴시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12일 경찰의 서울광장 봉쇄로 개최되지 못하고

거리행진으로 대체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키로 했으나,

경찰이 광장주변을 원천봉쇄함에 따라 시위대 2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3500여명)은

장대빗 속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종각~조계사~안국동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다,

안국동 동십자각 앞에서 경찰 차벽에 막히자 방향을 바꿔 종로3가~동대문~을지로~남대문을

거쳐 서울시청 앞까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대는 오후 11시께 서울광장 앞에 도착해 대한문 앞에 대기 중이던 경찰 병력과

1시간 가량 대치를 벌이다 또 방향을 바꿔 일부는 YTN 앞으로, 일부는 KBS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또 300여명은 시청 앞에서 시위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대책회의는 수배된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계사로 이동해

촛불집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조계사에서의 집회 개최를 반대하며 거리행진을 요구해

한동한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방송차량을 둘러싸고 앞으로 행진할 것을 촉구했고,

집회 개최 후 거리행진을 주장하던 대책회의는 시위대 요구를 받아들여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사회를 맡기 위해 연단에 올라섰던 이상호(38)씨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시민들의 요구가 다양해 조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시위대는

박원석, 한용진 상황실장 등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7명의 간부들과 대책회의 관계자들에게

"힘내라" "사랑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시위대는 조계사 앞에 배치된 전의경 버스를 둘러싸고도 찬반 논쟁을 벌였다.


조계사 소속 한 스님과 일부 시위대가 "그냥 돌려 보내자"고 제안했지만,

곳곳에서 "스님은 스님식으로 투쟁하시라, 우리는 우리대로 투쟁하겠다"며

"무장해제 후 보내야 하다"고 맞서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는 한 동안 이어졌다.

한편 이날 거리행진에는

'촛불자동차연합' 소속 자동차 10여대가

'공안탄압 중단하라','대운하, 낙동경인운하 반대'

등을 차량에 부착하고, 경적 시위를 벌여 눈길을 모았다.

경찰과 시위대 간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전 전·의경 50여명을 동원해 시청역 5번출구 앞을 가로 막았다.

 

시민들은 경찰에게 "왜 길을 막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이런 식으로 하면 연행하겠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10대연합' 회원 2명이 연행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일부 여중생들은 전-의경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전경버스에 막혀

집회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오후 7시께부터 서울광장을 돌며

청계광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이로 인해 이 일대는 순식간에 정체에 시달렸고,

차량 주인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앞서 경찰은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과 대한문 등 광화문 일대를 전경버스로 봉쇄했다.

또 65개 중대의 경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청광장에 모일 경우 곧바로 도로를 점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광장진입 자체를 차단할 방침"

이라며

"청계광장 등 도로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라면 제지하지 않는다"

말했다.

배민욱기자 mkbae@newsis.com
지연진기자 gyj@newsis.com

 

 

경찰 서울광장 원천봉쇄…시위대 거리행진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7.12 21:00

                                                                                        【서울=뉴시스】


12일 오후 개최 예정이었던 촛불집회가 경찰의 사전 봉쇄로 열리지 못하자

 광우병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거리행진을 주도하며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 촛불은 계속 된다 범국민촛불문화제'

개최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날 예정된 촛불집회는

국민대책회의가 평일이 아닌 휴일과 공휴일에만 집중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 열리는 행사로 촛불의 향배를 예상해 볼 수 있어 주목받았다.

 

 

경찰은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과 대한문 등 광화문 일대를 전경버스로 봉쇄해 집회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인도의 경우에도 2~3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만을

허용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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