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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검역중단후 통관물량 4천t 넘어

기산(箕山) 2008. 6. 29. 20:22

美 쇠고기 검역중단후 통관물량 4천t 넘어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29 09:01 | 최종수정 2008.06.29 09:11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검역대기 5천t..허위 원산지 표시 우려


지난해 10월 5일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중단된 뒤 국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았을까.

대형 마트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긴 힘들었을지 몰라도

이 기간에도 국내에 4천t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세청의 통관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5월말까지

통관이 이뤄진 미국산 냉동 쇠고기는 모두 514t이다.

 

 

여기에 지난해 10∼12월 통관된 신선 및 냉장 쇠고기가 125t,

같은 기간 통관된 냉동 쇠고기가 3천467t으로 전체 물량은 4천106t이었다.

올해들어 5월말까지 통관된 호주산 냉동 쇠고기가 5만2천487t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많지않은 물량이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이런저런 경로로 꾸준히 공급됐던 셈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관세청은 작년 10월 5일까지 검역을 통과했던

미국산 쇠고기들이 보세창고에 보관돼있다 이후 통관됐을 가능성을 꼽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여전했지만

꾸준히 풀리면서 먹거리 노릇을 해왔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15일 홈에버 인천 구월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불고기용으로 양념해 호주산으로 위장,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으며

광주의 유명 고깃집과 전주의 한 식당에서도 미국산을 호주산으로 속여 팔다 발각됐다.

검역중단 뒤 통관됐던 물량을 감안하면 그간 미국산 쇠고기들 가운데 상당량이

호주나 뉴질랜드산 등으로 위장돼 팔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검역을 기다리는 미국산 쇠고기는 5천t에 달하는 데 수입업체들은

창고비용 부담 등으로 이 물량을 빨리 풀어야 할 형편이어서 수입업체로부터 미

쇠고기를 받은 최일선 소매단계에서 원산지 허위표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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