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기산(箕山) 2008. 6. 27. 22:48

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YTN동영상 | 기사입력 2008.06.27 20:15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북한이 오늘 오후 5시 5분 영변 냉각탑을 폭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냉각탑 폭파는 
6자회담 참가국 중 5개국 언론사 기자들이 참관했으며,
이들은 평양으로 돌아와 저녁 7시 50분쯤 폭파 화면을 송출했습니다.

현장에는 미국 관리들과 기술진도 있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당초 냉각탑 폭파는 미국 CNN 방송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측이 동의하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은 지난 2월 북핵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내열제와 증발장치 등이
제거돼 사실상 용도폐기된 상태였습니다.

북한은 냉각탑 폭파 현장을 공개함으로써 핵 폐기 의지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과시하는
상징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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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냉각탑 폭파.."끝이 아니다" (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27 22:07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이정진 기자


국제사회 '환영'.."향후 과제 험난"
6자회담 내주 재개..북 '국내중계'는 안해 
북한이 27일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했다.
10.3합의에 따른 비핵화 2단계 조치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기획한 일이다.

국제사회는 대부분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의 강경파를 포함한 일각에서는
"정치적 쇼일 뿐"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북한 영변핵시설은 이미 낡고 오래돼서
쓸모없게 된 것이지만 북한이 협상을 통해 엄청난 대가를 얻게 됐다"고 지적하며
미국 정부를 견제했다.

27일 오후 5시5분께 높이 20여m, 600t에 달하는 영변 원자로 냉각탑은 하단 부분에
설치된 폭약이 터지면서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무너졌다.

냉각탑의 폭파 장면은 북한이 초청한 미국의 CNN과 한국의 MBC 등이
북한 현지에서 녹화중계했다.
폭파 비용은 미국이 부담했다.

북한이 1979년 자체기술로 착공해 1986년 완공돼 가동에 들어간 5MW 원자로의 냉각탑은
지난 22년간 북한 핵문제의 상징으로 인식돼왔다.

폭파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비롯한 미국측 관계자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 및 북한측 인사들이 임시 마련된 관람장에서 폭파 순간을
관람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불능화를 위한 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북한을 `플루토늄 사업'에서 손떼게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냉각탑 폭파의
의미를 거듭 강조한 뒤 "하지만 이것이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성 김 과장도 "이는 핵불능화 과정의 중요한 걸음이며,
이로써 우리는 다음 단계(북핵 3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오늘 냉각탑 폭파에 대해
북한 당국의 핵 불능화 의지를 정치적,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환영 입장을 밝힌 뒤
"22년 동안 영변에 서 있던 핵 시설의 냉각탑이 불과 몇 초 만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봤다"며
"그러나 비핵화에는 아직도 멀고 먼 길이 남아있다"면서
핵신고 검증과 완전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냉각탑 폭파 장면을 주민들에게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미국 정부가 취한 테러지원국 해제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중단 조치에 대해 "우리는 이를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북한의 9.19 공동성명 이행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검증 가능하게 실현할 데 대한 9.19공동성명의 원칙에 따라
6자는 자기의 의무 이행에 대해 다 같이 검증, 감시를 받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절차 착수에 이어
냉각탑 폭파가 실현되면서 6자회담 재개도 가시화되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 중국은
냉각탑 폭파 직후 회담 참가국들에 6자회담 일정을 회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일정과 관련,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7월 초까지는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석대표회담 형식이 될 6자회담은
7월2일을 전후한 시점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회담 기간에 대해
"보통 2∼3일로 놓고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주 모이기가 어려우니까
오래 걸리더라도 충분히 의견을 나눴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6자회담은 작년 10월 초 제6차 2단계 회담 이후
신고서 내용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으로 9개월 간 열리지 못하고 있다.

6자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신고한 내용에 대한 검증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대해 주로 협의하고
6자 외무장관회담 일정과 3단계 핵폐기 일정에 대한 의견교환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플루토늄 추출량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추정수준의 차이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확산 의혹에 대한 검증 방안 마련을 놓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lwt@yna.co.kr
transil@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