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현충일 `美 쇠고기 반대' 최대규모 촛불시위

기산(箕山) 2008. 6. 7. 02:49

 시민 수 만 명 거리 행진 시작

YTN동영상 | 기사입력 2008.06.05 22:21


 
[앵커멘트]
한 시간 반 정도 이어진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8시 반 쯤
거리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를 외치며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광화문 앞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신윤정 기자!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는데, 어디로 이동하는 것입니까?

[리포트]
저녁 8시 반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 5만여 명이
거리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모두 하나같이 손에 촛불을 들고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습니다.

거리 시위대는 촛불집회를 벌인 대한문에서 남대문 방향으로 행진해
명동과 종로를 거쳐 현재 광화문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시위대의 행진을 보장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면
통제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전의경 135개 중대 만 1,000여 명을 배치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질문]
72시간 동안 연속해서 집회를 연다고요?
[답변]
오늘 촛불집회는 72시간,
그러니까 오는 8일 저녁 7시까지 사흘 동안 연속으로 진행됩니다.

국민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이 기간을 '릴레이 국민행동의 날'로 정하고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국민행동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책회의는 사흘 동안 
시청 앞 광장에 텐트를 치고 캠핑하거나 공연과 자유발언 등
다양한 문화 시위를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 오후까지는 시청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가
주최하는 현충일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용할 수 없어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릴레이 집회에서는 매일 저녁에 진행되는 촛불집회와는 별도로 낮에도
집회와 행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 
6월 항쟁 21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일에는 100만 명의 참여를 목표로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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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美 쇠고기 반대' 최대규모 촛불시위(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07 00:14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현충일인 6일 밤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시위에는 연휴 첫날을 맞아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이후 최대 규모인 약 6만명이 참가했다.

전날부터 72시간 연속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광장에서
오후 8시부터 약 6만명(경찰 추산 5만 6천명, 주최측 추산 20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지난달 2일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이후 경찰 추산 5만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으로,
시위대는 오후 8시40분 이후 태평로 거리로 쏟아져나와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남대문∼명동∼을지로∼종로∼안국동의 경로를 거쳐 청와대 방면으로 향했다.

이들은 삼청동 부근에서 경찰의 차벽에 가로막히자 옛 한국일보사 부근 왕복 6차선 도로에서부터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점거하고 정권퇴진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시위대는 전경버스에 밧줄을
매달고 끌어당기거나 타이어에 펑크를 내기도 했다.

세종로 인근에 있던 시위대 일부가 광화문 
새문안교회 옆 골목으로 우회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들어가면서 한때 긴장이 고조됐으나 경찰이 추가로 인원을 투입, 봉쇄해 충돌 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11시를 넘기면서 2만여명으로 규모가 줄어든 시위대는 7일 새벽까지도 세종로와 종로,
안국동 등 도심 일대에서 한밤 거리시위를 이어갔다.

이들과는 별도로 인터넷 토론방과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네티즌 5천여명이 이날 낮부터
서울광장∼태평로∼종로∼삼청동∼가회동∼세종로사거리 등지에서 거리시위에 나섰다.

한때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 저지선에 막힌 네티즌들은 세종로사거리를 점거하고
연좌시위를 하면서 광화문 방면을 가로막은 전경버스에 밧줄을 연결해 잡아당기기도 했으나
별다른 직접 충돌은 없었다.

앞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국민대책회의 주최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심판
범국민대회' 참가자 2천여명은 거리를 행진한 뒤 오후 6시15분께 서울광장에 도착, 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한편 이날 밤 서울광장에서 합동위령제를 마친 뒤 위패를 철거하고 나오던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10여명이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장소 점거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가 폭행 사태로 번져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10명이 연행되고 시민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가는 불상사도
빚어졌다.

광화문 청계광장 부근에서는 시민 10여명이 각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다가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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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대통령께서 재밌는 판 벌려주셨다”
‘72시간 국민행동’ 이틀째
광장서 노래하고 춤추고 외치고 ‘공존·풍자·놀이판’
아이들 경찰차에 ‘물총 대포’ 쏴…곳곳서 연주회도
한겨레 석진환 기자 박종식 기자 김진수 기자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둘러싼 알록달록한 텐트마다 새하얀 ‘해고 통지서’가 나붙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해고한다’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명의의 해고 통지서였다.

 

통지서에는 “주주총회 결과, 회사를 말아먹기 전 해고를 결의하고, 가결되어 서면으로 통지합니다.

아울러 딴나라당의 해체와 홍보팀 조중동, 불법입국자로 판명된 뉴라이트의 해고와 강제출국

사실도 전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를 읽으며 박장대소했다.

 

‘72시간 국민행동’ 이틀째인 이날 낮, 서울광장은 놀이와 풍자, 웃음이 범벅이 된 한바탕

축제마당이 됐다.

지난달 같은 자리에서 열린 ‘하이서울 페스티벌’도 그만큼 유쾌하지는 않았다.

정권에 반대하는 운동의 엄숙함은 사라졌고, 분노는 해학으로 승화됐다.

 

소풍 나오듯 참가한 가족과 대학생, 직장인들은 서로 얼굴을 몰라도 하나였다.

광장의 시민들은 “지난 100일 동안 뭐 하나 재미있는 일이 없더니만,

이제야 대통령께서 이런 재밌는 판을 벌여주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촛불집회 이후 최대 인파인 10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스스로 준비해 시위를 축제로 만들었고, 싸들고 온 음료수와 김밥 등도 나누었다.

 

이날 낮 거리화가 두 사람이 즉석에서 그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패러디 그림은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그림 속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미친소가 손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린 안아무개씨는 “폭력 동영상을 보고 현장에 나왔지만, 막상 나와 보니

축제가 벌어지고 있어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단체 모꼬지를 온 듯했다.

10여명씩 둘러앉은 모임이 수십팀이었고, 이들이 일어나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는

직장인과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질세라 네댓 살 아이들도 나와 동요를 부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대학생들이 조그마한 물총을 가져와 경찰버스를 향해 ‘물대포 공격’을 벌이는 장면은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축제의 중심인 서울광장은 ‘공존의 광장’이기도 했다.

전날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광장을 선점하자,

시민들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노래로 답했다. 충돌은 없었다.

 

광장 한쪽에선 서울시가 주최한 스쿼시 대회도 차질없이 진행됐다.

술도 등장했으나 질서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시며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다.

 

예비군복을 입은 예비역과 대학생들은 대형 쓰레기 봉투를 들고 시위대를 따라다니며

자리를 정리했다.

 

6일 낮 서울광장에 나온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지금 광장을 떠도는 웃음은 예를 들어, 권위 없는 교사가 폼을 잡으면 학생들 사이에서

킥킥대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억압됐던 욕망이 10대들에서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해, 이제는 그 유쾌함이 기성세대들에게까지 전염돼 새로운 놀이판이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진환 송경화 황춘화 기자 soulfat@hani.co.kr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 무동탄 아이도 “재협상”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제안한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이틀째인 6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 아이를 목말 태운 채 참가한

한 가족이 ‘헌법 제1조’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맨 위 ①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둘째 날인 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6월 광장 기념촬영’이라는

               사진놀이를 하는 시민들.

/ 왼쪽 ② 소 복장을 한 채 손팻말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

/ 오른쪽 위 ③ 경북 상주에서 올라온 사실을 티셔츠에 적은 부자가 자유 발언을 하고 있다.

/ 오른쪽 아래 ④ ‘국민이 뿔났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풍선 칼싸움을 하는 어린이들.

 

   김진수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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