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서울광장 선점(?) 보훈단체에 시민들 '눈총'

기산(箕山) 2008. 6. 6. 23:32

<서울광장 선점(?) 보훈단체에 시민들 '눈총'>(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06 11:54 | 최종수정 2008.06.06 16:30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박인영 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매일 저녁 열리는 서울광장을 갑작스럽게 선점(?)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에 대해 네티즌 등 시민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현충일인 6일 특수임무수행자회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human.org/)에는 접속자가
몰려 정상적으로 화면이 뜨지 않고 `서비스 일시정지(Service Temporarily Unavailable)'라는
메시지만 올라와 있다.
 

 
이는 이 단체의 전사자 합동 위령제가 사실상 촛불집회를 방해하려는 행위가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이 폭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직 
북파공작원(HID)과 첩보부대 출신인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2천여명은 전날 저녁부터
서울광장 주위에 펜스를 치고 잔디밭에는 7천여명의 전사자 위패와 소형 태극기를 꽂은 뒤
이틀에 걸쳐 합동위령제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과 관련 뉴스 댓글에는 이 단체가 주말 촛불집회 진행을 방해하고
시위대와의 충돌을 유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marin4131'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우리 자손들을 
광우병에서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민 수만명의 노력을 몇몇 HID 출신들이 무시해버리는 것 같아 보기에 안타깝다.
위령제 행사는 촛불집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아토크'는 특수임무수행자회를 "시청앞 `알박기'에 동원된 어용단체"라고 비난하며
"동원된 인원들은 언제 끝날지 아무 것도 모르고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특수임무수행자회가 당초 경기 판교에서 위령제를 열 예정이었으나 국가유공자들의
청와대 오찬이 있었던 4일 갑자기 행사 장소 변경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청와대와 연계해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에선 제기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그러나 "판교 행사장은 200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장소다.
위패를 충분히 모시기 위해 공간이 넓고 국민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찾다보니
서울광장으로 옮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오찬에 우리 단체에서 15명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참석자가
모두 250여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그런(촛불집회 방해 공작이나 장소 변경 등) 얘기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 것은 모두 애국선열들의 덕분인데
오늘 하루만이라도 스스로 행사장을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firstcircle@yna.co.kr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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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촛불집회 참가자 '충돌'…시민들 10여명 부상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6.06 22:18

                                                                                      【서울=뉴시스】


서울광장 사용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HID)와 촛불집회

참가자들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72시간 릴레이 집회 이틀째인 6일 오후 7시30분께 위령제를 끝내고 철수하던 HID회원들과

빨리 철수를 원하는 시민들과 충돌이 벌어져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충돌로
민주신당 대학생 당원 이모씨는 코를 다쳐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다쳤다.

또 폭행 당사자를 찾으러 나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설창일 변호사를

HID 회원 10여명이 둘러싸고 폭행했다.

설 변호사는 안경이 깨지고 부상을 입어 문화제 의료단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43)는

"HID 요원들이 뒤쪽에서 마구잡이로 달려와 때렸다"고 말했다.

설 변호사는 "HID 사람들이 시민들을 때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와서 말리던 중

다른 HID 회원들이 나를 비롯해 다른 시민들도 마구 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들은 HID 회원들이 빠져나가려 하자 이들을 막았으며

'폭행범을 체포하라'며 경찰에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를 폭행한 HID 회원 2명을 연행했다.

배민욱기자 mkbae@newsis.com
양길모기자 dios10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