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조롱하는 자가 진정 철학하는 자다.
지금까지 모든 철학은 세계를 해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것은 인생살이
즉 인간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정치인은
‘서생(書生)의 문제의식과
상인(商人)의 현실감각’을 가저야 한다.
정치 지도자는 책 읽는 서생처럼 꼬장꼬장한 명분과
시장 상인 같은 현실감각을 겸비해야
정치에서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역사학자 호프스태터는 편집증적 정치인들의 특징은
“갈등이 절대 선과 절대 악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중재나 타협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런 정치인들은 협상을 고려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싸워서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로 무장한다.
그러나 이런 비현실적 목표가 달성될 리 없다.
실패가 반복되면서 쌓인 좌절감은 편집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편집증의 주요 증상은 의혹과 불신이다.
대표적 편집증인 의처증이나 의부증은 사실을 정확하게 설명해도
‘그 뒤에 뭔가 있다’고 의심하기 때문에 바로잡기 힘들다.
‘나는 옳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모두 적’이라는
극단적 이분법 사고방식도 편집증의 한 증세다.
탕탕평평(蕩蕩平平)을..
군림형 리더보다는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 낼 수 있는
선의(善意)의 중재자형 리더가 요구되는 시대다.
‘정치에서 최선은 차선의 적(敵)’이라고 했다.
존재하지 않는 ‘최선’에 집착하면 무리수를 두게 마련이다.
큰 틀에서의 화합의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화합을 위해서는 자기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지도자와 함께
정말 우리 몸에 맞는 사상과 체제를 찾아 냄으로써 풀어야 한다.
우리의 정치 문화, 역사, 전통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오래전부터 일단의 정치학자들은 신라 3국통일의 이념적 기반을 제공했던
원효(元曉)의 화쟁(和諍)사상에서 국민 화합의 해법을 찾고 있다.
화합하면 행복하고 다투면 괴롭다.
또한 인생은 경주나 시합이 아니다.
인생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 신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