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이태백

기산(箕山) 2007. 11. 27. 00:33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우리에게 친숙한 달타령 속에도 등장할 만큼
이태백의 시에는 술과 달을 읊은 노래가 많다.

시 제목에서도 <독작(獨酌)><월하독작(月下獨酌)> 등
술에 관한 많은 시가 있을 뿐 아니라,
“잔을 들어 명월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세 사람이 되었구나.
(擧盃邀明月(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라는 구절은 술과 달로서 그의 장기를 마음껏 드러낸 명구절이다.
오죽했으면 이태백이 술에 취해 물속에 있는 달을 잡으려다가
물속에 빠져 죽었다는 설이 있었을까?

이백(李白)은 중국에서 두보(杜甫, 시성(詩聖)와 더불어
시선(詩仙)으로 불리며,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는다.
여광중(余光中)은 “술이 호걸의 내장 속으로 들어가면 7할은
달빛으로 숙성되고, 남은 3할은 휙 소리내는 검기(劍氣)로 되며,
빼어난 말이 한번 튀어나오면 곧 성당(盛唐)의 반을 차지하는구나.”
라고 하여, 술.달.기개.호방.재능.문단에서의 비중 등
이백과 관련된 것들을 몇 마디 말로 적절하게 설명하였다.

이백은 포부가 컸다.
그는 ‘하늘이 나의 재주를 낳았으니 반드시 쓰임이 있을 것이다.’란
생각을 가졌고, “관중(管仲)과 안영(晏嬰)의 담론을 펴고,
제왕의 술책을 꾀하여 왕을 보필하여, 세상을 크게 안정시키고
해현(海縣)을 통일시키고 싶었다.
(申管晏之談, 謀帝王之術, 願爲輔弼, 使寰區大定, 海縣淸一.)”
(<代壽山答孟少府移文書>)는 포부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두루 제후를 찾아다니고 경상(卿相)들을 만나
(遍干諸侯, 歷抵卿相.)’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펼쳐 보이고
포부를 실현하려 했던 것이다.
이백을 ‘해상조오백(海上釣鰲客)’이라 하는데,
이 시기에 만들어진 고사가 하나 전한다.

송(宋).조덕린(趙德麟)의 ≪후청록(侯鯖錄)≫卷6에,
“이백이 개원(開元) 중에 재상을 방문하여 편지 하나를 건넸는데,
그 위에 ‘해상조오객이백(海上釣鰲客李白)’이라고 썼다.
재상이 ‘선생은 창해(滄海)에 임해서 거대한 자라를 낚았다는데
무엇으로 낚시줄을 만들었습니까?’라고 물으니,
이백이 대답하기를 ‘풍랑(風浪)으로 그 욕심을 없애고,
하늘과 땅에 그 뜻을 두고, 무지개로 낚싯줄을 삼고,
초승달로 낚시바늘을 삼았습니다.’고 했다.
또 묻기를 ‘무엇으로 먹잇감으로 삼았습니까?’라고 하니,
‘천하의 의기(義氣)가 없는 사내를 먹잇감으로 삼았습니다.’고
하였다. 그때 재상이 놀랐다.”고 하였다.
이 얼마나 통쾌하고 호쾌한 영웅적인 기개인가?
이백은 그만큼 포부가 컸고 자신감에 차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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