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스님의 옷

기산(箕山) 2007. 12. 14. 01:09

 

 

스님의 옷

 

스님이면 다 승려인 것 같지만 스님의 세계에도 다양한 세상이 있다.

 

첫째 비구승과 대처승이 있다.

비구승은 출가한 승려를 말하고

대처승은 가정을 이루고 처를 둔 승려를 말한다.

 

비구승에도 비구와 비구니가 있다.

비구(比丘 , bhiksu)는 불교의 구족계(具足戒)인 250계(戒)를 받고 수행하는 남자 승려를 말한다.

 

팔리어(語) 비쿠(bhikkhu)의 음역으로, 그 뜻은 음식을 빌어먹는 걸사(乞士)이다.

출가한 남자가 사미(沙彌)를 거쳐 20세가 넘으면 250계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를 구족계라고 하며 구족계를 받으면 비구가 된다.

 

비구에게는 지켜야 할 5가지 덕이 있다.

① 사유재산을 모으지 않고 걸식하며 살아간다.

② 번뇌 ·망상을 깨뜨려버린다.

③ 탐욕과 분노와 무지(無知)로 불타고 있는 집에서 뛰쳐나와 해탈(解脫)의 자리에 머무른다.

④ 계율을 청정(淸淨)하게 지킨다.

⑤ 외도(外道)와 악마를 두렵게 여긴다는 것이다.

 

비구는 4~5년간 강원(講院)에서 수학하여 교 ·학(敎學)을 익혀야만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승가대학(僧迦大學)에서 공부하게 되어 있다.

 

비구는 경전을 듣고 배우기만 하고 수행이 따르지 않는 다문비구(多聞比丘)와

경전을 듣고 외우는 것은 많지 않으나 수행에 전력하는 과천비구(寡淺比丘)의 2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비구니(比丘尼 , bhiksuni)는 348계(戒)를 받고 수행하는 여자 승려를 말한다.

팔리어(語) 비쿠니(bhikkuni)를 음역한 것으로 걸사녀(乞士女)라고도 한다.

출가한 여자가 사미니(沙彌尼) 생활을 거쳐 2년 동안의 시험기간인 식차마나(式叉摩那)로 있다가

평생 출가 ·수행할 수 있을 것이 인정되면 348계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이 구족계를 받으면 비구니가 된다.

 

현재 동남아시아 일대의 불교에서는 비구니(또는 그 교단)가 소멸하였으나

대승불교를 신봉하는 한국 ·중국 ·타이완 ·일본 등지에서는 지금도 비구니가 활약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에서는 비구와 거의 같은 수를 차지한다.

 

이들이 입는 옷에도 계급과 위상이 있다.

스님의 옷을 가사라고 한다.

천 조각이 많을수록 지위가 높다.

25조각 가사를 입은 승려라면 군대로 따쪄 별에 해당된다.

 

부처님 당시에는 가사를 ‘분소의(糞掃衣)’라고 불렀다.

‘똥이 묻어서 버린 천으로 만든 옷’이란 뜻”이라고 했다.

 

부처님 당시 인도의 승려들은 시신을 쌌던 천이나 버려진 천 조각을 기워 가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출가한 지 오래된 스님의 가사일수록 기운 천의 조각 수가 많았다고 한다.

현재 조계종에는 품계에 따라 7조 가사부터 25조 가사까지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가사’에도 이런 의미가 있다니 놀라웠다.

그런데 가사의 색깔에는 더욱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녹아 있었다.

조계종 승려의 가사는 ‘괴색(壞色)’이다.

‘원래 색에서 멀어진 색’이란 뜻이다.

옛 인도에선 똥이 묻거나, 시신을 쌌던 천 조각에 황토로 물을 들여 원래 색을 뺐다고 한다.

 

불교 수행은 내가 가지는 상(相)을 다 없애는 것이다.

그래서 가사의 괴색에는 ‘무아(無我)’와 ‘무소유(無所有)’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에 반해 대처승인 불교 태고종의 가사는 붉은 색이다.

전통가사연구원 정지상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에 수행을 위해 온몸에 피를 흘린 일화가 있다.

 

 붉은 가사는 ‘부처님의 피’를 의미한다.

그처럼 피나는 수행을 상징한다.

그래서 인도에선 가사를 ‘적혈색의(赤血色衣, 붉은 핏빛의 옷)’라고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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