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군자론

기산(箕山) 2007. 12. 16. 03:42

 

좁은 의미로는 내 몸과 내 마음이

나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으나,

넓은 의미로는 나의 명예, 나의 가족, 나의 글 따위도

나의 일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내가 애지중지하는 것은

모두 나의 일부라고 보아야 마땅할 것 같다.

넓은 의미의 ‘나’를 표현하기에는

‘자아(自我)’라는 한자어(漢字語)가 더 적절할 것 같다.

‘자아’는 물질의 체계가 아니라 의식(意識)의 체계다.
의식의 체계로서의 자아는 그 범위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수시로 변화한다.

사과 한 조각을 가지고 어린 형제가 서로 더 먹으려고 경쟁할 경우

그 어린이들은 ‘나’와 ‘너’로 나누어지면서 그들의 자아는 매우 작아진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남의 나라와 국제 경기를 할 때,
“대~한 민국! 대~한 민국!”하며 응원에 열중할 경우
그들의 자아는 우리나라의 크기만큼 확대된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의 자아가 얼마나 크냐 또는 작으냐 하는 문제다.

위대한 사람의 자아는 평상시에도

인류 전체 또는 생물의 세계 전체를 ‘나’ 안에 포함하는 반면,

보잘것없는 사람의 자아는 여섯 자도 안 되는 ‘나’의 몸속에 갇혀 있다.

소망스러운 것은 우리들의 자아가 바다처럼

넓은 범위를 유지하는 인품으로 성장하는 일이다.

그러한 인품으로 성장했다고 평가되는 인물을

우리는 성현(聖賢)이라 부르기도 하고,

군자(君子)라고 부르기도 한다.

 

 

 

 

- 신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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