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늑대복제와 포로노산업

기산(箕山) 2007. 3. 29. 17:02
날짜:
2007.03.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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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대의 늑대복제로 기자회견이 있었고

오늘 방송매체에는 그 내용이 빠진 곳이 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참으로 어리석은 대학의 성과주의를 느끼고 동시에

과학전문기자들의 무지가 눈에 뜨인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과학적 실험 연구로서 학술적 의미가 있을 뿐인데

  (그래서 관련 학회지에 실린다)

마치 무언가 굉장한 것인 듯한 분위기를 조장하고 싶어 한다.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고... 
 

-개가 이미 성공해서 학계에 보고되었기에 같은 개과 복제인 늑대로는

당연히 Science, Nature에 실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여러 동물이 복제되었지만 무조건 Science등에 실리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그냥 일반 학술지에 실리는 것이 그나마 충분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Science나 Nature에 실을 만한 내용인데 황우석 사태 때문에 거절당해

피해본 것이라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다.

 

(멸종 위기의 야생 양의 일종인 mouflon 세포에서 핵을 추출하여 양 난자에 이식해

복제 성공한 사례 역시 이미 2001년 Nature 보고된 것도 있다.

심지어 이 경우는 이미 사망한 mouflon의 세포에서 핵을 뽑아 성공시킨 연구 결과였다.) 
 

-멸종 동물 복원의 기반을 쌓았다고 일색으로 전하고 있지만 현존하는 동물의

난자를 사용하기에 (난자 내 mitochondria로부터의 유전자의 영향이 남는다)

이런 식으로 복원된 동물이라는 것은 완전한 복원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성공한다 해도 새로운 인위적인 잡종 동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 불과하다.

유사복제일 뿐이다.

이미 암수가 다 있는 늑대를 굳이 개의 난자를 사용해 복제한다는 것은

과학적 실험 연구에 불과할 뿐이고,

 

차라리 개의 난자 대신 서울대공원에 있던 늑대의 난자를 사용했더라면

유사복제가 아닌 진정한 복제는 되었을 것이다.

 

또 이러한 연구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멸종 동물의 복원과 관련 있는 것이라면,

지금 남아 있는 늑대들끼리 자연스럽게 교배를 할 수 있게 연구하거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현실적 접근 방법이다.  

 

(멸종 동물복원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거액의 연구비를 투자하느니 그 돈의

일부만이라도 지금 이 순간 생태 파괴로 인하여 멸종되어 가는 생물종의 보전에

더욱 힘써야 한다.) 
 

- 더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서 이렇게 복원된 동물이라는 것은 생물종 유지에

가장 중요한 유전적 다양성이 전혀 없어서 지금 생각하듯이 생태계에 되돌려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공조시설이 된 동물원 전시용 동물이나 일부 학자의 고생물

연구용 정도 될 것이란 점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치타 수백 쌍으로 시작한 복원 사업으로 치타가 수천 쌍 까지

늘었으나 초기 수백 쌍으로 시작되었던 탓에 유전적 다양성의 결핍이 있어 더 이상의

치타 수는 늘어나지 않고 있는 사례는 대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그런데 멸종동물을 복원한다니, 성공한다 해도 단 한 마리로부터 추출한 핵만의

유전자로부터 생태계에 적응할 유전적 다양성은 어디서 올까?) 
 

- 질병모델동물 개발에 응용될 것이라고도 말하지만 질병모델 동물이라면

일전에 복제한 개를 활용하여 질병모델 동물을 개발하는 연구에 힘쓰면 되었지

굳이 늑대의 복제동물을 만들어야만 할 필요성은 없다.

 

그러나 복제된 개로 그런 연구를 한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고 갑자기

늑대가 질병동물 모델로 이야기되는 우스운 상황이 시작되었다.  
 

-혹시 이 연구가 복제 실험할 때의 건강한 난자로부터 성공률 개선을 위해

실시되었다면 이것은 이처럼 일반인 대상으로 떠들 내용이 아니라 학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복제 기술 향상을 위한 중간 실험에 불과할 뿐이다. 
 

-과학적 기술을 부풀릴 것도 없고, 폄하할 필요도 없다.

그 기술의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이런 종류의 연구라는 것은 그 처음 출발이 축산에서 소의 품종개발과 유지, 번식을

위해 시도되었던 것처럼 기존 동물의 품종 개발 등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애완견이나 기타 동물 복제 사업에 활용이 예상된다.

따라서 잘 생각해보면 이번 연구 결과는 개복제로 보여준 동물 복제 기술을

늑대에 적용하여 더욱 안정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정도의 연구로서 학술지에 실리는

내용으로 충분하다. 
 

대학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서특필을 유도하는 것을 보면 이런 기사를 통해

S대의 위상을 높이려는 어리석은 대학 당국의 성과주의적 발상과 더불어

다양한 각도에서 사안을 검토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환상을 심어주는 기사를 쓰는

과학전문기자들의 과학 선정주의가 더욱 마음에 걸린다.

 

이런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과학문화를 널리 보급하자는 우리 사회에서 마치 예술을

널리 보급한다는 미명하에 포르노 산업만 조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인간의 몸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취급되느냐에 따라

예술도 되고 포르노도 되는 것이다. 
 

물론 연구를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연구자들의 수고는 충분히 격려해야 하지만

하루에도 몇 십 편씩 논문이 실리는 학술지에 발표되는 것만으로

매번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면 S대는 연일 계속되는 기자회견으로 뒤덮일 것이다.

 

황우석 사태를 겪고도 대학과 사회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Tru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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