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체형 모델자격...

                                                                                     2006년 11월 2일 (목) 10:05   세계일보

 

스페인 ''마른 체형 모델 자격없어''

지난 9월 1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파사렐라 시벨레스'' 패션쇼(이하 시벨레스)에서 5명의 모델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유는 지나치게 말랐다는 것. 탈락된 모델들 중에는 세계적인 모델인 마리나 페레즈를 비롯해 스페인 최고 모델 에스더 카나다스, 지난해 이 패션쇼의 베스트 모델로 뽑힌 마르타 에스파뇰도 포함돼 있었다.

3일 방송될 MBC ''W''는 스페인의 마른 모델 논란을 방영한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레오노르 회장은 "요즘 모델들은 뼈다귀 뿐"이라면서 "청소년 건강에 위험을 끼칠 정도라면 그 사람은 모델이라고 할수 없다"고 말했다.

시벨레스 주최측의 조치는 패션쇼에 재정지원을 하는 마드리드 시의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 마드리드 시의회가 99년부터 실시해온 거식증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행된 것. 이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시의회의 프란시스코 페레 정신의료분과 위원장은 "파사렐라 시벨레스의 많은 모델들이 체질량지수 14이하였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체질량 지수는 18~23까지가 정상이다. 페레 위원장은 나아가 비정상적인 여성체형을 확산시키는 대중매체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로 디자이너 사이에도 찬반양론이 나뉘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제가 다양성을 저해하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반대 입장이 있는 반면 아름다운 옷도 건강한 여성이 있어야 입는다는 찬성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모델들은 대부분 이번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모델들은 처음부터 마른 것일까? 취재진은 마드리드의 모델 양성학원인 CHIC 모델즈를 직접 찾아가 깡마른 모델 지망생들중 많은 이가 거식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bodo@segye.com, 블로그 http://in.segye.com/b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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