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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20일 (금) 20:08 연합뉴스
김정일 `추가 핵실험 계획 없다' 입장표명(종합)
방북 탕자쉬안 中 국무위원에게 표명
정부도 중국측으로부터 발언내용 전달받아
(서울.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성기홍 기자 =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추가적인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김 위원장이 탕자쉬안 국무위원에게 핵실험을 추가로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당분간 유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냐,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핵실험을 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전제조건이 붙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이 소식통은 "전체적인 발언 맥락으로 볼 때, 전제보다는 추가 핵실험을 할 계획이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전날밤 평양에서 돌아온 탕자위안 국무위원이 이날 베이징을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평양 방문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김 위원장의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입장 표명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도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는 베이징발 기사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 "북한의 입장을 신중히 분석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포함, 탕자쉬안 국무위원과의 면담 내용을 중국측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 조치가 불가피하고 국면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다각적으로 그 의미를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지난 9일 북한 핵실험에 이은 2차 핵실험으로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6자회담 재개 등을 향한 새로운 대화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6자 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고 북핵실험 이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과 방안에 대해 양측간에 깊은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라이스 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탕 국무위원이 평양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적어도 북한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고, 모두가 6자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jeans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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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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