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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손에 안댔지만 폐암 발생할수도

기산(箕山) 2016. 10. 17. 03:09

[암과의 동행]

담배는 손에 안댔지만 폐암 발생할수도

 

                                     국민일보 | 박예슬 기자 | 입력 2016.10.16 20:05 | 수정 2016.10.16 20:10

 

 

 

숨을 쉬는 행위는 생존을 위해 필수다.

숨쉬는 행위와 연관된 신체 기관은 ‘폐’인데, 폐에 발생하는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다.

 

폐암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지만 흡연과 무관하게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립암센터가 폐암 수술 환자 2948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약 30%(831명)가 여성이었으며, 그 중 88%는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였다.

 

세계적으로도 남성 폐암환자의 약 15%, 여성 폐암환자의 53%가 비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흡연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왜 폐암이 발생하는 것일까.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폐암의 위험요인으로는 직접적인 흡연 외에도 간접흡연이나 석면 등 직업성 발암물질,

연소와 관련된 발암물질, 라돈 따위의 환경 방사능, 폐섬유화증 같은 기존 폐질환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간접흡연과 연소와 관련된 발암물질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먼저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의 담배연기에 노출되는 상황을 말한다.

물론 흡연자에 비해 간접흡연자가 마시는 연기의 양은 적지만,

그 연기 속에는 발암물질과 니코틴 등의 독소가 존재하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진화 이대목동병원 폐암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은

“간접흡연으로 인해 폐암이 생기는 것은 흡연자가 폐암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

담배의 연기 속 발암물질이 기관지나 폐로 가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요즘 담배는 예전에 비해 퀄리티가 더 좋아져서 연기가 더 멀리까지 도달한다.

연기가 폐의 말초부까지 직접 침투되기 때문에 예전에는 암이 주로 기관지에 많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폐 자체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소와 관련된 발암물질은 대표적인 예로 요리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당부했다.

 

그는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 속에는 여러 물질이 있는데 이중에는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

특히 예민하거나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계신 분들의 경우 이러한 연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암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세먼지가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데, 주로 대기에서의 미세먼지만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고기를 굽거나 할 때도 엄청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세먼지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여러 연구에서 조사한 결과,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뿐만 아니라

육류나 생선을 튀기거나 굽는 방법으로 요리를 하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s)과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이 발생해

여러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는 환기가 잘 되는 환경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밀폐된 상태에서 요리를 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므로 반드시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아울러 발열 기구를 이용할 때

연기가 발생되는 가스방식 대신 전기방식의 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간접흡연은 담배 연기를 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국가적으로는 금연 인구를 늘리는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금연구역도 더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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