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미세먼지 '지옥' 서울 지하철역, 70% '나쁨'
MBC 윤성철 입력 2016.07.10. 20:25 수정 2016.07.10. 20:55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얼마 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으로 대책을 내놨죠?
그런데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 미세먼지 대책인데요.
서울 지하철역 70%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신설동 교차로.
지하철역으로 내려가 미세먼지를 측정했습니다.
지상의 두 배를 훌쩍 넘는 1세제곱미터에 140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가 검출됩니다.
'매우 나쁨' 단계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서울지하철 역사 10곳 가운데 7곳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데요.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1,2,3,4호선의 경우 무려 90%가 '나쁨' 수준에 해당됩니다.
보이지 않는 습격에 고통을 호소하는 승객이 적지 않습니다.
[장민엽/지하철 승객]
"목도 아주 칼칼하고, 눈이 뻑뻑해서 화장실 가서 닦아야 하고…."
미세먼지 농도는 스크린도어가 여닫힐 때 짙어집니다.
철로 쪽에 갇혀 있던 나쁜 공기가 승강장 쪽으로 한꺼번에 쏠려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동차 안에서도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습니다.
승강장과 비슷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꾸준히 검출됩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라면 매일 1~2시간 정도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겁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이용자가 많은 혼잡 시간에는 월등히 높은 농도를 측정했었고요,
단기간 일지라도 굉장히 건강에 큰 영향들이 나타날 수 있는…."
서울메트로가 지난해 말 5억 5천만 원을 들여 4개 역 대합실에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도 문제입니다.
측정된 농도는 홈페이지에 실시간 공개하는데,
상대적으로 공기질이 좋은 대합실 측정치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메트로 측은 취재가 시작된 후 뒤늦게 홈페이지를 수정해 대합실 측정치임을 표기했습니다.
공개된 미세먼지 농도가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창진/서울시의원]
"1년에 한 번만 (전체 역사의) 공기질을 측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측정치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역사 실내공기 유지 기준을 140마이크로그램 이하로 규정한 서울시 조례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윤성철기자 (ysc@mbc.co.kr)
[현장M출동] 미세먼지 '지옥' 서울 지하철역, 70%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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