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료 옮기는 개미..'1억년 진화'가 주는 교훈
SBS 최호원 기자 입력 2015.09.17. 21:32
<앵커>
개미는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이면서, 과학과 사회학에서 주요 연구 대상이기도 합니다.
1억 년 넘게 진화해온 개미를 통해 우리는 어떤 걸 배울 수 있을까요.
최호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개미처럼 작아진 슈퍼 영웅이 자신을 돕는 개미를 만납니다.
잠시 후 수많은 개미들이 나타나 슈퍼 영웅을 덮칩니다.
슈퍼 영웅을 반갑게 맞아주자는 의견이 개미 사회에 순식간에 전파된 겁니다.
죽은 동료를 입에 물고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죽은 개미들을 한곳에 모으는 겁니다.
일종의 공동묘지인 셈입니다.
[최재천/국립생태원 원장 :
지하의 개미집은 언제나 습해서 곰팡이나 질병들이 도는데,
그래서 (보건위생을 위해) 시체를 아무 데나 방치하지 않고 다 모아서 한 곳에서 처리하고….]
개미들은 페로몬이라는 물질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마치 SNS 망을 갖추기라도 한 것처럼,
어떻게 수만, 수십만 마리 개미가 순식간에 정보를 주고받는지는 여전히 연구 대상입니다.
개미가 자기 몸보다 훨씬 무거운 물체를 옮길 수 있는 건
강력한 목 관절 덕분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몸무게의 5천 배까지 견디는 강력한 목 관절의 재현은 로봇 공학자들의 숙제입니다.
이른바 고독 사의 위험성도 알려줍니다.
홀로 키운 개미는 6일밖에 못 살지만,
10마리를 함께 키운 개미는 66일까지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억 년 넘게 진화해온 개미를 통해,
인간 사회의 문제를 풀어보려는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윤선영)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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