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일감 기다려도…인력시장 '꽁꽁'
SBS 장세만 기자 입력 2012.11.12 21:33 수정 2012.11.12 22:10
<앵커>
건설 경기가 최악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는 일용 노동자들은 일감이 줄어서 지금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건설 일용직들이 공사장에서 일한 날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줄어 들고 있습니다.
한 겨울에는 더 걱정이죠.
장세만 기자가 새벽 인력시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5시.
성큼 다가온 추위로 코 끝엔 벌써 찬 기운이 돌지만,
서울 남구로역은 하루 일감을 찾는 이들로 벌써부터 북적입니다.
20년째 목수 일을 하는 신종훈 씨.
고향인 포항에 일거리가 없다보니, 가족을 두고 홀몸으로 상경했습니다.
[신종훈/목수 :
건설회사에서 자금이 안 도나 봐요. 우리 근로자들한테 지급되는게 적고.]
지난 달 20일 가까이 일해 손에 쥔 돈은 260만 원, 기술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손 기술 없이 공사판에 뛰어든 33살 전명기 씨는 2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가까스로 일감을 얻었습니다.
명세표에 적힌 일당은 8만 원,
하지만 인력 소개비 10%와 승합차 이용료를 공제하면 남는 건 6만 5천 원입니다.
[전명기/일용 구직자 :
일을 해야죠. 그래야지 먹고살던가 뭐 그런게. 한 마디로 최후의 수단이예요.]
오전 7시, 끝내 일감을 못 구한 사람들은, 무료 급식소에서 주는 국밥 한 그릇이 그나마 위안입니다.
[(지난 달 얼마나 버신 예요?)100만 원도 못 벌어요. 100만 원도 차비 들어가지 뭐 들어가지….]
막바지 공사장 일감이 쏟아지는 11월이라지만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릅니다.
[박준성/인력소개소 실장 :
나와서 10% 정도 내외만 현장을 못 나가고 있어요.
근데 앞으로 동절기가 시작되면은 한 3~40%까지 현장을 못나가는….]
불경기를 온몸으로 감당하는 일용 노동자들, 성큼 다가온 추위가 두렵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이용한)
장세만 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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