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도 대기업이 점령…서민 자영업자 '막막'
SBS2012.01.22 21:50 수정 2012.01.22 21:50
박원경 입력<8뉴스>
<앵커>
요즘 재벌가 자녀들이 너도 나도 빵집 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막강한 자본에, 유통망에 사실상 땅 짚고 헤엄치기 장사인데,
대신에 동네 빵집들이 설땅을 잃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대기업 프랜차이즈 때문에 죽을 맛인데,
서민들은 대체 뭘 해서 먹고 살라는 이야기인지 참 답답해집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대형 빵집.
롯데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씨가 대주주인 '블리스'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신세계백화점에 독점 매장을 갖고있는 이 빵집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소유주이고,
빵과 음료를 함께 파는 이 카페형 고급 커피전문점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계열사를 통해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지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판로라든지 재료라든지 이런 부분이 설립이 된 상태에서 진출하기 때문에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여기에 제빵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까지 경쟁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동네 빵집들은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배이성/제과 기능장, 17년 간 빵집 운영 :
(프랜차이즈에서) 옆에 매장을 차리겠다. 여기다 프랜차이즈 빵집 개장 안 하면. 앞에다 매장을 열겠다
(그렇게 이야기 해서) 프랜차이즈로 동네 빵집을 전환하기도 하고…]
[김용현/빵집 운영 :
막노동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리고 차 운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치킨 가게라든가 이런 것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제 주위에도 빵집을 그만두고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로 지난 2003년 1만8000개에 달했던 동네 빵집은 지난해 4000개로 줄었습니다.
재벌가와 대기업의 무한 확장으로 서민들의 대표적인 자영업 가운데 하나인
동네 빵집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희)
박원경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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