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5시간 만에 전국 전력 공급…불안한 정상화

기산(箕山) 2011. 9. 16. 00:37

5시간 만에 전국 전력 공급…불안한 정상화

 

                                                                              SBS | 권애리 | 입력 2011.09.15 22:10

 

< 8뉴스 >

< 앵커 >
오늘(15일) 밤 정전사태가 또 발생하지는 않을 지,

이시각 전력 거래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네, 전력거래소 상황실에 나와있습니다.)

지금도 제한 송전이 계속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전력거래소 측은 조금 전인 밤 7시 56분을 기해 전국에서 정상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 3시 제주를 제외한 전국 곳곳에서 돌아가면서 제한 송전에 들어간 지

5시간 만입니다.

8시 10분 현재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기량은 6269만kW.
예비전력은 372만kW로 전체 전력의 5.7% 수준입니다.

전력거래소와 한전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예비전력이

최소 400만kW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전력수급이 일단 위기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전력거래소에는 300명 근무자들이 전원 비상체제에 들어가 시시각각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전력거래소 측은 8시를 기해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만큼,

오늘 밤에는 더 이상의 정전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늘 낮 전력수요도 당초 예상치를 크게 빗나갔던 만큼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전력거래소측은 내일 전력 수요가 6700만kW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정비중이던 발전기를 재가동도 하고 양수 발전도 늘릴 계획입니다.

더불어 가정에서도 불요불급한 전기용품 사용은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사상 초유의 전국 정전 사태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영상취재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미, 현장진행 : 조정영)
권애리 ailee17@sbs.co.kr

 

------------------------------------------------------------------------------------------------------------------

 

비상매뉴얼 제대로 안지켰다

 

                                                                                한겨레 | 입력 2011.09.15 23:10

 

예비전력 규정보다 서둘러 단전
한전 "블랙아웃 올까 우려했었다"


순환 정전을 하는 데는 매뉴얼이 따로 있다.

우선 피해가 적은 쪽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전력 공급을 끊는다.

 

크게 보면 일반주택이 우선순위이고 경공업 기타 중요고객 차례다.

이번에 순환 정전이 된 대상은 차단 1순위에 한정됐으며,

일반주택과 저층아파트, 서비스업, 소규모 상업상가들이었다.

차단 2순위인 고층아파트, 경공업 공단으로는 확대되지 않았다.

 

 

 

 

전력수급 안정화는 모두 5단계로 돼 있다.

예비전력 400만~500만㎾ 단계는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준비 단계다.

 

300만~400만㎾의 관심 단계로 들어가면 가동 가능한 모든 발전기를 가동하게 된다.

200만~300만㎾의 주의 단계로 들어가면 자율절전과 부하조절(전압 하향)을 시행하게 된다.

100만~200만㎾의 2급 경계 단계에서는 직접부하제어(계약을 맺은 곳과 제한적인 전력차단)를

시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로 떨어지는 '심각' 단계에서는

'긴급 부하조정'(단계적인 전력차단)을 시행한다.

적색은 5단계의 대응단계 중 최악의 상황으로 1급 또는 심각으로도 분류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한전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굉장히 놀랐다"며

"(순환 정전은) 시간을 정하지 않은 채 취할 수 있는 긴급 부하조정과는 약간 다르고,

1급과 2급 사이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전력수급현황을 시간대별로 보면 예비전력이

가장 낮은 때는 오후 3시대로 평균 300만㎾대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예비전력이 가장 낮을 때는 200만㎾ 근처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실제 매뉴얼보다 좀더 과한 조처가 취해진 셈이다.

한전 쪽도 이날 전력 차단을 매뉴얼대로 실시하지 않았음을 실토했다.

 

한전 관계자는

"매뉴얼대로라면 예비전력량이 100만㎾ 아래로 떨어질 때 비상 강제차단(정전 조치)에 나서야 하지만

실제로는 300만~400만㎾에서 실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 100만㎾로 떨어질 때 강제차단에 나서면 너무 늦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규정대로 했다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쪽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전력거래소의 한 직원은

"강제차단 당시 예비전력량이 100만㎾ 수준보다는 훨씬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비전력량 속에는 24시간 후에나 운영 가능한 발전기들이 적지 않아 미리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이근 최현준 기자 ryuyige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