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

병원서 슈퍼 박테리아 '5200명 감염'

기산(箕山) 2011. 9. 7. 00:47

[단독] 병원서 슈퍼 박테리아 '5200명 감염'

 

                                         MBC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1.09.06 21:27 | 수정 2011.09.06 21:33

 

[뉴스데스크]

◀ANC▶
슈퍼박테리아는 웬만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그런데 올 들어 44개 대형병원에서만, 무려 5200여명의 환자가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VCR▶
지난 5월 로봇수술 후 숨진 탤런트 박주아씨.
최종 사망 원인은 패혈증이었고 마지막에는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았습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VRE)이라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입니다.

◀SYN▶ 김아라/ 故 박주아 씨 조카며느리
"2차 수술하시고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한참 계시다가

VRE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 슈퍼박테리아에 감염이 되셨어요."

항생제가 잘 듣지않는 슈퍼박테리아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치명적입니다.
정부가 올해 처음 집계한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 현황을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7월까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무려 5251명에 달합니다.
다른 종합병원과 일반병원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감염 관리가 생명인 중환자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전국 63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3965명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습니다.

◀SYN▶ 종합병원 A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니까 여기(병원)는 내성세균이 많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소독도 하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감염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SYN▶ 종합병원 B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환자들 자체가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상태니까 더 감염이 잘되는 거죠."

대학병원 전공의 28명의 가운과 14명의 넥타이를 검사했더니 가운 하나 외에는

모두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INT▶ 중환자실 근무 전공의
"근무시간 같은 게 너무 과도하고, 많이 바쁠 때는 솔직히 (가운) 많이

못 갈아입는 게 현실이기는 합니다."

최근에는 대학병원 의료진 휴대전화 101대 중 4대에서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됐습니다.

◀INT▶ 양승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환자의 권리 차원에서 의료기관별 슈퍼박테리아 감염 건수를 공개해야..."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현황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은 감염자 중 몇 명이 숨졌는지 등의

기초적인 자료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선입니다.
(이지선 기자 ezsun@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