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절대 물리지 않는다" 장담하던 뱀사나이…킹코브라에 물려 사망

기산(箕山) 2011. 7. 2. 01:28

"절대 물리지 않는다" 장담하던 뱀사나이…킹코브라에 물려 사망

 

                                                                                 조선일보 | 김형원 기자

                                                                                 입력 2011.07.01 18:06 | 수정 2011.07.01 18:16

 

무려 24마리의 킹 코브라와 동거하던 남자가 결국 함께 살던 뱀에 물려 죽었다.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루크 예멘스(46·Yeomans)가 킹코브라에 물린 뒤 심장마비로 즉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진 채였다.

 

조사결과, 예맨스는 뱀에 물린지 6분 만에 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뱀들보다 치명적이라는 뜻에서, '킹'이라는 말이 붙은 킹 코브라 한 마리에는

아시아 코끼리 한 마리를 죽일 수 있는 독이 있다.



↑ [조선일보]'뱀 사나이' 루크 예멘스/데일리메일 캡처

 

 

↑ [조선닷컴]'뱀 사나이' 루크 예멘스/데일리메일 캡처

 

 

'뱀과 동거하는 남자'로 유명했던 예멘스는

사망 전 영국 BBC 방송에 나와 뱀과 함께 사는 자신의 삶을 소개하면서

"나는 절대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방송에서 그는

"나와 킹코브라 사이에는 독특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면서

"킹코브라들은 내가 음식과 물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나를 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망 2주 전 BBC 라디오에서

"내가 만약 뱀에 물려 죽게 된다면 마지막에 나는 '킹 코브라와 함께여서

가치있는 삶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망하기 전 예멘스는 킹코브라 보호소를 열 계획이었다.

그는 자신이 기르던 뱀들도 모두 보호소로 옮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국 파충류 협회 회장 크리스 뉴먼(Newman)은

"예맨스는 영국 뱀 전문가 가운데 처음으로 뱀에 물려 사망한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