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물리지 않는다" 장담하던 뱀사나이…킹코브라에 물려 사망
조선일보 | 김형원 기자
입력 2011.07.01 18:06 | 수정 2011.07.01 18:16
무려 24마리의 킹 코브라와 동거하던 남자가 결국 함께 살던 뱀에 물려 죽었다.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루크 예멘스(46·Yeomans)가 킹코브라에 물린 뒤 심장마비로 즉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진 채였다.
조사결과, 예맨스는 뱀에 물린지 6분 만에 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뱀들보다 치명적이라는 뜻에서, '킹'이라는 말이 붙은 킹 코브라 한 마리에는
아시아 코끼리 한 마리를 죽일 수 있는 독이 있다.
↑ [조선일보]'뱀 사나이' 루크 예멘스/데일리메일 캡처
↑ [조선닷컴]'뱀 사나이' 루크 예멘스/데일리메일 캡처
'뱀과 동거하는 남자'로 유명했던 예멘스는
사망 전 영국 BBC 방송에 나와 뱀과 함께 사는 자신의 삶을 소개하면서
"나는 절대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방송에서 그는
"나와 킹코브라 사이에는 독특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면서
"킹코브라들은 내가 음식과 물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나를 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망 2주 전 BBC 라디오에서
"내가 만약 뱀에 물려 죽게 된다면 마지막에 나는 '킹 코브라와 함께여서
가치있는 삶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망하기 전 예멘스는 킹코브라 보호소를 열 계획이었다.
그는 자신이 기르던 뱀들도 모두 보호소로 옮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국 파충류 협회 회장 크리스 뉴먼(Newman)은
"예맨스는 영국 뱀 전문가 가운데 처음으로 뱀에 물려 사망한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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