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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물.일성록 유네스코 유산 등재

기산(箕山) 2011. 5. 25. 00:35

5.18기록물.일성록 유네스코 유산 등재(1보)

 

                                                                                  [연합] 입력 2011.05.24 20:27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과

조선후기 국왕의 동정이나 국정 운영사항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이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다.

유네스코 제10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IAC)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한국의 5.18 기록물과 일성록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IAC의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지면 등재가 확정된 것으로 간주한다.

ofcour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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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5.18 여고생일기' 주인공 현재는?

                                                                              머니투데이 | 정지은 인턴기자

                                                                              입력 2011.05.25 14:16 | 수정 2011.05.25 17:39

'5.18 여고생일기'의 표지

(사진=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1980년 '5·18민주화운동' 시기에 정부 기관과 시민들이 남긴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당시 현장을 기록한 한 여고생의 일기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일기장의 주인공은 현재 서울에서 교육공무원으로 재직중인 주소연씨(49·여)다.

주씨는 광주여자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도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목격한

5·18 상황을 일기로 적었다.

 

주씨의 일기에는 당시 신문자료 스크랩과 함께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한 견해와 현장 상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주씨는 25일 머니투데이에

"지금까지 알려진 사항 이외에는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며 인터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주씨가 지난 1980년 5월 22일 쓴 일기는

"교내에서 학원의 자율화를 외치던 민주화운동은 18일 거리에서 본격화됐다"는

첫 마디로 시작한다.

주씨는

"18일 정부에서 공수부대를 파견해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는 만행을 벌였고

광주시민들은 무차별 학살 당했다"며

"밝혀진 사망자만 200명이 넘었지만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았다"고

전했다.

주씨의 기록에 따르면 그 해 23일에는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광주시의 시외전화와 시내·외 버스 등 통신 및 교통수단이 마비됐다.

 

주씨는

"정부가 광주에 저지른 만행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외부 접촉 수단을 끊은 것"

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영어는 믿어도 한국어는 못 믿는다"며

5·18에 대한 국내 언론을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주씨는

"이런 사태에 광주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며

"정부의 어떤 꼬임과 달콤한 말에도 절대 속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고 기록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지난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 10차 비공개 회의를 열어 여고생 일기를 비롯한

한국의 5.18 기록물과 '일성록'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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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등재된 일성록은

                                                                   [연합] 입력 2011.05.24 20:40

정조가 창안한 연대기..실록ㆍ승정원일기와는 달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가 결정된 일성록(日省錄)은

조선 후기에 국왕의 동정이나 국왕이 결정에 개입한 국정의 제반 운영사항을

매일매일 일기체로 정리한 연대기 자료다.

1760년(영조 36)에서 1910년(융희 4)까지 151년치 기록을 담은 일성록은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이자 필사본으로 전 2천329책이 모두 전한다.

원본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보관 중이며 국유물이다.

일성록은

정조가 세손 시절에 쓰기 시작한 존현각일기(尊賢閣日記)를 뿌리로 한다.

이 때문에 일성록은 정조의 창안물로 간주된다.

정조는 논어에 나오는 증자의 말 오일삼성(吾日三省), 즉, "나는 매일 세 번 반성한다"에

깊은 감명을 받아 자신을 반성하는 자료로 삼고자 이 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일기는 정조가 할아버지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후

국가의 공식 기록으로 편입된다.

정조는 규장각 관원들에게 매일매일 일기를 작성하게 한 다음

5일마다 그 일기를 정서해 자신에게 올려 결재를 받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성록은 정조의 개인 일기를 뛰어넘어 국정 일기로 전환된다.
일성록은 기존에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린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와 더불어

조선왕조 3대 연대기로 꼽힌다.

하지만 실록과 승정원일기가 지금의 국왕을 '상(上)'이라 해서 3인칭으로 표현하며

기사들을 시간 순서로 서술한 편년체(編年體)인 데 비해

일성록은 국왕을 1인칭 용어인 '여(予)', 즉, '나'라고 해서 국왕 주도의 기록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시간 순서가 아니라 주제 순으로 사안들을 기록한

강목체(綱目體)다.

일성록은 단순한 조선후기의 역사 기록물에 그치지 않고,

18~20세기 동서양의 정치ㆍ문화 교류의 구체적 실상과 세계사의 보편적 흐름을 담은

기록물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한 질로만 편찬된 유일본이며, 왕명에 의해 국가기관이 작성해 국가 주도하에

보존 관리가 잘 이루어진 기록물로 그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