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고통받는 '홀몸 노인'…10년 뒤 150만명 예상

기산(箕山) 2011. 5. 19. 00:04

고통받는 '홀몸 노인'…10년 뒤 150만명 예상

                                                                              SBS | 조동찬 | 입력 2011.05.18 21:42

< 8뉴스 >

< 앵커 >
부부가 한 평생 함께 나이 들어가는 어르신들보다 홀로 된 어르신들이 병도 더 많이 걸리고

정신건강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의 배려가 절실해 보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 기자 >
남편과 사별하고 7년 째 홀로 살고 있는 박순년 할머니.
방을 닦다 일어나려면 극심한 무릎 통증 때문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집 근처 시장에 가는 일조차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박순년(75세)/홀몸 노인:

(시장에) 가도 지팡이 짚고 가니까 짐도 지고 올 수가 없더라고요. 도리어 아프지.]

식사는 언제나 밥과 국뿐.
천식에 관절염, 당뇨까지 앓고 있는 박 할머니는 최근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TV도 보기 싫고 켜 놔도 안 쳐다 봐지고, 아무도 만나기도 싫고.

내가 이래 살아서 뭐하나,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난청에 관절염까지 앓고 있는 이금정 할머니는 화장실에 갈 때가 가장 괴롭습니다.
집에는 좌변기가 없어 인근 지하철역까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금정(75세)/홀몸 노인:

수술 안 할 때에도 아파서 여기는 못 앉아죠. 못 앉아서 (다른 곳을) 다니면서….]

이런 홀몸 노인들은 부부나 가족이 함께 사는 노인보다 앓고 있는 병이 많습니다.
특히, 관절염이 심한데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희주/정형외과 전문의:

넘어져서 골절이 있는데도 그걸 모르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방치된 분들이 많이 계세요.]

마음의 병도 문제입니다.
홀몸 노인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선 홀몸 노인은 10년 뒤에는 150만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정부와 사회의 체계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노인식, 영상편집: 김형석)
조동찬 dongchar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