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팍팍해지는 서울 삶… 고시원 6년새 56% 증가, 시민 51% “나는 중하층”

기산(箕山) 2011. 5. 12. 00:17

팍팍해지는 서울 삶… 고시원 6년새 56% 증가, 시민 51% “나는 중하층”

                                                                국민일보 | 입력 2011.05.11 18:31 | 수정 2011.05.11 21:19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고시원으로 내몰리는 서울 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중하층'에 속한다고 응답한 서울 시민의 비율도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서울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의 준주택 실태와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시내 고시원은 2004년 2621곳에서 2010년 7월 현재 4085곳으로 6년 만에 55.9% 늘어났다.



 

 

 

지난해 7월 기준 전체 고시원의 방수는 모두 16만5034개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2004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자치구별 고시원 수는 관악구가 651곳(15.9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동작구 396곳(9.69%), 강남구 323곳(7.91%), 서대문구 225곳(5.51%),

동대문구 206곳(5.04%) 등이었다.

고시원 수가 증가한 이유는 오랜 경기 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저소득 계층이 늘어났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저렴한 소형 주택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상영 연구위원은

"고시원 수가 늘어난 것은 근본적으로 경기 침체와 관련이 있다"며

"취업 준비를 하는 대학생과 일용직 노동자들이 값싼 고시원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시원의 월임대료는 평균 23만∼41만원으로,

고시원과 대체 관계에 있는 원룸(평균 48만∼134만원)보다 저렴하다.

 

더욱이 원룸이나 자취방 등은 대규모 재개발 사업 이후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2009년 시내 356만가구 중 158만가구가 1∼2인 가구로 집계됐으나,

1인가구가 살 수 있는 20㎡ 이하 주택은 11만1000가구에 불과하다.

신 연구위원은

"1∼2인 가구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준주택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소득층에게 주거지를 제공해주는 고시원 등 준주택을 일방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도시형 생활주택 같은 초소형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한 달간 시내 2만 가구, 15세 이상 4만7010명을 방문조사 한 결과

시민 51.3%가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인 위치를 묻는 질문에 '중하층'이라고 응답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