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빈 라덴 때문에…미국은 10년간 3조달러를 썼다

기산(箕山) 2011. 5. 9. 02:02

빈 라덴 때문에…미국은 10년간 3조달러를 썼다

                                                                                           [중앙USA] 입력 2011.05.08 23:39

 

오바마, 돌아온 '네이비 실' 치하 면담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켄터키주의 군 기지인 포트 캠벨을 방문,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마치고 귀환한 '네이비 실' 요원들을 비공개리에 만나 이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작전에 참여한 군 부대에는 최고 상급 표창인 대통령 부대 표창을 수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이비 실 요원들과 만난 다음 이 기지의 101 공수여단 소속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AP]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공공의 적.

그를 죽인 건 단 2발의 총알이지만 그를 제거하기위해 미국이 치른 비용은 10년간 무려 3조달러가 넘는다.

그것도 경제적 비용만 추산해서 그렇다.

오사마 빈 라덴.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과의 싸움에서

미국이 얻은 건 사실상 거의 없다.

빈 라덴의 죽음으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 것 처럼 보이지만

9.11테러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누가 승자인지 불분명하다.

노벨상 수상자인 존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9.11테러 이후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한 전쟁비용만 3조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두 개의 전쟁에 직접적으로 들어간 비용이 그 정도이고

9.11테러 이후 국토안보를 강화하는데 1조달러 가량이 더 들어갔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테러전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발버둥치던 미국은 결국 빚더미 위에 올라앉았다.

급기야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 전문가 다비드 가튼스틴-로스는 지난 2일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

애당초 빈 라덴 목표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닌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구 소련에 맞서 싸웠던 빈 라덴은

강대국 소련이 아프간전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뒤 불과 몇 년 만에 와해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때의 경험이 빈 라덴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 맞서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가튼스틴-로스는

"빈 라덴은 2004년 10월 아랍 전사들과 아프간 무자헤딘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파괴했고

이제 알카에다가 미국을 상대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를 "미국이 출혈을 계속해 파산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 라덴의 목적이 미국 경제를 파산으로 몰고가는 것이었다면

그가 자신의 목표에 상당히 근접했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신복례 기자

 

----------------------------------------------------------------------------------------------------

"빈라덴 은신처에서 도서관 분량 자료확보"(종합)

                                                                                  연합뉴스 | 황재훈 | 입력 2011.05.09 00:05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백악관 보좌관 "알-자와히리, 빈 라덴 같은 리더 못돼"
"미국, 빈 라덴 부인 3명 조사 강력히 추진"

토머스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한 미군이 확보한 자료가

작은 대학도서관(small college library) 분량 정도로 방대하다고 전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NBC, CNN방송에 잇따라 출연한 자리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들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빈 라덴 은신처에서

확보한 자료들의 규모가 "작은 대학 도서관 크기라고

CIA(중앙정보국)가 우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단일 테러리스트 관련 현장에서 확보한 최대 규모의 정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태스크포스팀이 꾸려져서 현장에서 확보한 컴퓨터 자료와 하드 드라이브,

이동식 드라이브 및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 문서 및 다른 자료들을 24시간 분석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빈 라덴과 같은 지도자는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알-카에다 2인자인 알-자와히리가

"빈 라덴과 같은 리더는 결코 아니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면서

"조직으로서 그들도 일종의 승계 과정을 거칠 것이지만, 빈 라덴을 사살한 것은

정말 (알-카에다에) 타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날 `알-자와히리가 알-카에다 지도자 자리를 계승할 것'으로

미국의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지만 알-자와히리의 지배력은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당국자는

"자와히리가 명백히 후계자이지만, 그가 알-카에다 내 특정 그룹에서 인기가 없다는

강력한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알-카에다 내에서 알-자와히리를 대신할 인물도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과 아부 아흐야 알-리비 등

2명의 리비아 출신 인물들이 있다면서

"아티야와 아부 아흐야가 알-자와히리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루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닐런 보좌관은

파키스탄 정부나 군부 지도자가 빈 라덴의 은신처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이 문제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많은 의문이 분명히 있다"면서

"파키스탄과 함께 이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파키스탄 당국에 의해 신병이 확보된 빈 라덴 은신처에 있던

3명의 빈 라덴 부인에 대한 접근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 당국에 이를 강력히 요구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앞서 빈 라덴이 최후를 맞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는

아내 3명과 12명의 자녀가 함께 살았다고 파키스탄 당국은 확인했다.

현재 빈 라덴의 부인들과 자녀는 파키스탄군에 의해 구금된 상태다.



jh@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