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Life] 받고 싶지 않은 유산 `가족력`
매일경제 | 입력 2011.02.08 15:30
설연휴기간에 가족끼리 가장 많이 나눈 대화 중 하나는 '건강'이다.
고향집 부모님을 만났을 때 '건강하시죠?'라고 안부를 묻고,
헤어질 때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부모님 건강은 사실 미래 본인 건강일 수 있다.
최근 들어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질환 유전이 발병에 적지 않은 영양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질환에 가족력이 있다는 얘기다.
가족력은 '질병의 가계도'로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같이 사는 사람들 질환,
건강 상태와 앓은 병, 유전병, 사망 원인을 밝혀 환자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가족력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비만, 고지혈증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이다.
또 대장암, 유방암, 위암, 폐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 일부 암도 가족력 질환에 속한다.
가족력은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설 명절 때 이름 모를 몇몇 묘지에 적힌 망자(亡者) 수명을 살펴보니 거의 비슷했다.
한 묘지석에 적힌 3대 수명은 75세, 74세, 79세였다.
과부가 많은 집안에 과부가 많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과 수명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이길여암당뇨연구원 김성진 원장은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간 DNA 30억쌍을 수십 배 반복해 해독함으로써
건강, 질병, 신체 특성 등과 연관된 유전성 변이들을 정확하면서도 최대한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가 완료되면 인간 지놈 정보 전체가 어떻게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전달되는지를
가장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부모 모두 정상일 땐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 양쪽 모두면 50%까지 올라간다.
고혈압은 유전되는 체질에 생활습관상 문제가 결합돼 발병한다.
당뇨병은 한쪽 부모가 앓고 있을 때 자식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5~20% 높아지고
양쪽 부모 모두 당뇨병에 걸렸을 때는 30~40%까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뇨병 중 Ⅰ형은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지만 유전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Ⅱ형은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체질이 유전된다.
당뇨병은 20세까지 발병해 중증이 되는Ⅰ형, 중년 이후에 발병하는 Ⅱ형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은 체질 유전과 함께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지적한다.
심장질환은 부모 중 한쪽이 앓고 있으면 자녀에게 발병할 확률이 8~28%에 달한다.
양쪽 부모가 앓고 있다면 심장질환 발병률은 25~45%까지 치솟는다.
고지혈증도 확실하게 유전된다.
혈중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입자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일 때 LDL수용체라는 단백질이 필요하다.
이것을 만드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으면 고지혈증에 걸리며 이는 부모에게서 자녀에게 유전된다.
암은 그동안 발병 원인을 식생활 변화 등 환경적인 요인에서 주로 찾았다면
이제는 유전자와 상관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20% 이하라고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수십 년 동안 같은 식습관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가족력이 그 이상으로 암 발병에 영향을 주고있다고 지적한다.
김종원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암이 유전자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자체가 획기적인 사실"이라며
"최근 등장하고 있는 항암제는 대부분 유전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약이기 때문에
앞으로 20~30년 내에 유방암과 같은 주요 암은 당뇨병처럼 만성병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한다.
위암은 부모 또는 형제가 위암에 걸렸을 때 발병률이 2.85배나 더 높다.
위암환자 직계가족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됐을 때는
그 위험이 5.3배까지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다면 20대 젊은 연령에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검사해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맵고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질산염 화합물이 포함된 음식을 삼가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비타민C를 비롯한 항산화제는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꼽힌다.
폐암환자 90%가 흡연자이며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약 2~3배 높아진다.
전체 대장암 중 15~20%는 유전적 소인에 영향을 받는다.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 환자가 1명 있으면 발병 확률은 2~3배나 된다.
대장암 환자가 2명 있으면 그 확률은 4~6배로 높아진다.
대장암은 위암 가족력이 있을 때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항병원이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유병률을 조사해보니
대장암 가족력이 있을 때 선종 유병률은 31.9%,
위암 가족력이 있는 때 28.8%, 암 가족력이 없을 때는 22.3%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환자 직계 가족일 때 위험도가 2~3배 정도 증가한다.
유전성 유방암은 BRCA-1, BRCA-2라는 유전자 이상으로 유전되는 것으로
한 집안에 엄마, 이모, 언니 모두 유방암일 때 유전자 검사를 통해 BRCA-1, BRCA-2에
이상이 발견되면 언젠가는 유방암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여성호르몬을 꾸준히 투여하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
자녀를 적게 두었거나 30세 이후에 첫 자녀를 둔 여성,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
초경이 일찍 시작되었거나 월경력이 긴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은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가능성이 9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이병문 의료 전문 기자]
-----------------------------------------------------------------------------------------
[Health & Life] 가족중에 癌있다면…
매일경제 | 입력 2011.02.08 15:30
가족력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암 발병 가능성이다.
가족 중 암환자가 있었다면 반드시 암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반 질환도 마찬가지로 가족력이 확인되면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기본적인 암 검진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위암은 만 40세 이상인 남녀가 대상이며 위장조영술이나 위 내시경으로 검사를 한다.
2년에 한 번꼴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인 남녀가 검진 대상이다.
분변잠혈반응검사를 받은 후 대장암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이중조영술을 통해 검진을 한다.
간암은 만 40세 이상인 남녀 중 간경변증이나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 항원이 양성인 사람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인 사람, 또 만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을 한다.
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만 30세 이상인 여성이라면 매달 자가 검진을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만 40세 이상인 여성은 유방촬영술로 검사를 한다.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만 30세 이상인 여성이 대상이며 2년마다 자궁경부질세포 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검사한다.
평소 지나친 흡연 등으로 폐 건강이 의심되면
1년마다 흉부촬영과 객담 검사를 통해 폐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갑상선암은 1~2년 간격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있다.
전립선암은 50세 이상인 남성이라면 1년마다 전립선 초음파나 전립선 특이항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 전문 기자]
'보건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인은 득일까 독일까 (0) | 2011.02.15 |
---|---|
카레 노란색 향신료 뇌세포 재생 돕는다 (0) | 2011.02.14 |
대장암에 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 [2011년 1월호] (0) | 2011.02.08 |
WHO "1주 5일 30분만 걸어도 암 예방 효과" (0) | 2011.02.05 |
[건강] 감기 달고 사는 당신, ‘문제는 면역력’ (0) | 2011.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