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감기 달고 사는 당신, ‘문제는 면역력’
경향신문 | 박효순 기자 | 입력 2011.01.27 21:35
겨울이면 으레 감기·독감 환자가 늘어난다.
올해도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가 3명이 넘으면 발령하는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여기에 구제역, 조류독감(AI) 등 가축 전염병까지 창궐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에 건강을 지키려면
기본적인 위생수칙과 더불어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병균에 노출되어도 병에 걸리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질병 감염을 예방하고 이겨내는 핵심 방역체계는 면역이기 때문이다.
◇ 면역의 메커니즘 =
남들은 멀쩡한데 나는 왜 독감에 자주 걸릴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면역력의 개인차에서 얻을 수 있다.
면역은 독감 등 각종 감염질환뿐 아니라 암, 알레르기 등 대부분의 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메커니즘을 발휘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면역력이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인자(항원)에 대한 방어시스템을 말한다"면서
"생체의 내부환경이 항원을 못들어오게 막고, 설사 침입하더라도 항체를 만들어 대항함으로써
발병을 억제하는 체계"라고 밝혔다.
면역시스템은 크게 선천면역(자연면역)과 획득면역(후천면역)으로 구분된다.
자연면역은 항원의 침입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피부, 점액조직, 위산, 혈액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식세포, 다형핵백혈구, NK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식균과 살균 작용을 발휘하는 것도
자연면역에 속한다.
후천면역은 자연면역의 보강 역할을 한다.
처음 침입한 항원을 기억해 이 항원이 다시 침입할 때 알아서 반응하는 것이다.
병원체나 독소를 예방 접종하여 획득하는 인공면역도 후천면역에 속한다.
면역글로불린으로 구성된 B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한 후 항체를 분비하는(체액성) 경우와
T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하여 면역물질을 분비하는(세포성) 면역 기능이 대표적이다.
◇ 면역 증진에 도움되는 물질 =
면역력을 높이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비타민C가 꼽힌다.
서울대 의대 이왕재 교수(면역학)에 따르면
비타민C를 섭취하면 체내의 선천면역 및 후천면역 체계에 모두 영향을 끼쳐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교수가 비타민C를 생체 내에서 합성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생쥐를 이용해
비타민C와 바이러스 감염과의 연관성에 관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비타민C가 바이러스 감염을 인식하고 증식의 초기 단계를 빠르고 강력하게 억제하는(면역체계의 활성)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은 비타민C를 자체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급하는 수밖에 없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액상으로 복용하면 흡수가 원활하다.
면역을 높이는 또 하나의 중요 성분은 인삼과 홍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이다.
홍삼액을 섭취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면역력이 우수하다는 실험결과가 보고돼 있다.
중앙대 약대 김홍진 교수는
"실험쥐에 독감 바이러스 접촉 14일 전부터 홍삼액을 섭취시킨 결과
대조군보다 체중 변화율이 낮고 감염기간이 단축됐으며, 생존율이 5.9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미국 에모리대 의대 강상무 교수도
실험쥐 감염모델을 이용해 홍삼이 신종플루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가톨릭대 의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조상현 교수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홍삼의 약효를 실험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고 알레르기 체질 개선에도 효과를 미친다고 밝혔다.
◇ 면역을 높이는 생활습관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에 따르면
불규칙한 생활과 음주 및 흡연,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햇빛은 면역력 강화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합성하는데 필요하므로 하루에 1시간 정도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은 깊은 호흡과 긴장 이완을 통해 면역세포와 림프액의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고른 영양섭취도 면역기능 향상에 필수 요소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영양상담실 이선희 파트장은
"면역능력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자신의 영양상태"라며
"영양 불량에 의한 생체방어 기능의 저하는 감염증을 유발하고,
또다시 감염으로 저영양 상태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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