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에 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 [2011년 1월호]
“잠깐만 돌아보면 대장이 행복해집니다”
대장암에 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 - 이강영 교수에게 듣는 대장암 이야기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대장암’.
“혹시 나도 대장암?” 하면서 은근히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몰라서 불안하고 알고도 답답한 대장암의 문제들을 이강영 교수(외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에디터 이나경 | 포토그래퍼 최재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http://blog.iseverance.com/attach/32/7010439596.jpg)
Q 지금까지 건강했는데도 “혹시 나도 대장암?” 하면서 은근히 걱정스러운 40세 직장인입니다.
대장암을 그렇게 걱정해야 하나요?
A 막연한 공포를 갖고 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주지해야 할 사실은 ‘대장암은 서구 질환’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대장암은 현재 한국 사람이 잘 걸리는 암으로 세 번째입니다.
대장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증가 속도도 빠릅니다.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대장암 검사를 받아보세요.
증상이 없더라도 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건강검진의 의미니까요.
50세가 넘으면 대장암 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그후엔 5년마다 검진을 받으시고요.
에스결장경 검사와 분변잠혈 검사를 하기도 하는데, 가장 정확한 검사는 대장내시경 검사입니다.
Q 아버지가 대장암인 사람은 아들도 대장암에 걸리나요?
A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암 위험도는 증가하니까요.
아버지가 대장암인 경우, 아들은 일반인보다 2배정도 위험합니다.
중요한 것은, 위험도를 알았을 때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딘가로 운전을 해서 간다고 칩시다.
지도를 보면 가는 길마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다릅니다.
그 길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지날 때 주의를 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의’가 바로 대장암 검사입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위험도가 훨씬 높으니까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을 경계하고 주의하는 것이지요.
특히 전체 대장암 환자 중 1-2%는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경우 대장암이 다음 세대로 유전되기 때문에
환자 가족들에게는 유전 상담과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또 결과에 따라서는 일반인보다 자주 검사함으로써 미리 예방하고 조기 진단의 길을 찾는 것이 좋겠지요.
Q 변을 볼 때 피가 섞여 나옵니다. 그러면 대장암인가요?
A 변기에 피가 묻거나 퍼지면 환자들이 깜짝 놀라 대장암인가 싶어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것은 항문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대장암도 변에 피가 섞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은 피만 따로 나오기보다는 변과 피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배변 뒤에 그냥 바로 물을 내리지 말고 잠깐 변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한 방법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형 변에 줄을 그은 것처럼 피가 보이는 것입니다.
변에 띠 모양의 혈이 있는지 변을 볼 때마다 관찰해야합니다.
그건 곧 무언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소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바로 물 내리지 말고 자기 변을 한 번씩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피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하게 숨어 있는 혈도 있으니까요.
분변잠혈검사를 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Q 대장내시경 검사가 아주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창피해서 검사하는 게 꺼려지기도 합니다.
A 대장내시경 검사가 어렵다는 인식은,
예전에 대장암이 흔한 질병이 아니어서 대장내시경을 정확하게 시행할 의사가 많지 않을 때 생긴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숙련된 의사가 아주 많아져서 힘들지 않습니다.
5-10분이면 수월하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또 몸의 조건이 허락하지 않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수면 내시경 검사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검사가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힘들다면 검사 이전에 반드시 장을 비우고 세척해야 하는 준비 과정이 힘든 거죠.
또 대장암 검사를 부끄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마 항문 노출 때문에 그럴 겁니다.
하지만 대장대시경은 하의를 탈의하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http://blog.iseverance.com/attach/32/8951288847.jpg)
이강영 교수는 “50세가 넘으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형태가 아주 다양합니다.
그중 암으로 변하는 용종을 선종이라고 하는데, 선종이란 암이 되기 전 단계의 병변(전암병변)을 말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유익한 것은, 검사 도중에 용종을 절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주 초기 병변의 경우, 내시경으로 제거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대장암 검사가 중요합니다.
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제거된 용종은 현미경으로 조직을 확인해서
전문가가 선종 여부를 확인하고 판단합니다.
Q 대장암 수술을 하면 인공 항문이 생긴다고 하는데,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정말 문제가 아닐까요?
A
인공항문을 쓴다는 것은 항문을 쓸 수 없다는 의미, 즉 항문의 고유 기능이 소실되었다는 말이죠.
변을 스스로 조절하고 배변 실금이 생기지 않도록하는 것이 항문이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항문 가까이에 암이 생겨수술에서 괄약근을 제거하는 경우 인공항문이 필요합니다.
일시적으로 인공항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마저 빈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구적인 인공항문의 경우는 정말 드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대장암은 얼마나 위험한 암인가요?
이른바 생존율에 관한 것인데요.
대장암의 경우, 중앙암등록사업 통계를 보면, 전체 대장암 5년 생존율(완치 기준)이 68.7%입니다.
그러면 대략 70%는 완치된다고 볼 수 있지요.
대장암 1기는 90% 이상, 2기는 80%까지 완치됩니다.
하지만 암은 기본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므로 위험한 병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대장암은 치료 성적을 근거로 말한다면 완치가 가능한 병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형 변에 줄을 그은 것처럼 피가 보이는 것입니다.
변에 띠 모양의 혈이 있는지 변을 볼 때마다 관찰해야 합니다.
그건 곧 무언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소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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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 괜찮을까요?”
A 지금 환자분은 암과의 싸움에서 출발선상에 서 있습니다.
이길지 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이긴 경우가 2배 이상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에 따라 의사와 환자가 최선을 다한다면
대장암을 이길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환자와 의사는 서로 믿고 협조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길 수 있습니다.
Q 대장암 수술과 치료가 끝났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재발하지않을까요?
고기는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하나요?
A 유감스럽게도 답은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어떻게 해야 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술, 담배 안 하고, 기름기 많은 음식 피하고,운동하고, 과로하지 말고 등등.
알고 있는 대로 잘 지키고 일상적으로 생활하세요.
또 대장을 일부 절제한 경우, 일반적인 경우보다 남아 있는 대장에
다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히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음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고기는 절대로 안 먹는다고 하시는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고기를 안 먹는 것보다는 살코기는 먹어줘야 합니다.
특히 항암 치료 기간동안에는 고기를 먹어야 견딜 수 있습니다.
또 암환자니까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거 먹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고 증명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만 말씀해드립니다.
Q 암환자가 되고 보니, 아무 의욕이 없습니다. 저는 암환자니까 회사도 다닐 수 없는 거죠?
A 아닙니다. 본래 하던 일을 그대로 하세요.
병만 쳐다보고 살 거였다면 왜 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았나요?
자신을 환자라고 생각하는 정체성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편해서 치료 받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보다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늘어났다고 생각하고,
일상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위해 하는 거니까요.
TIP 이강영 교수 관심 분야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같은 최소침습수술이다. “의사는 환자들이 있으니까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은사의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 교수는, 끝으로 국내 최강 대장암클리닉을 자랑했다. “세브란스 대장암클리닉 팀은 진료 영역에서나 연구 영역에서나 아주 탁월합니다. 팀웍이 정말 탄탄하죠.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하는 미팅에서 환자 한 사람마다 가장 좋은 치료 결과를 내기 위해 진지하게 논의해 합의한 대로 반영합니다. 팀웍과 실력 면에서 국내 최강임을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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