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안중근 의거’ 당시 중국언론 보도 어떻게

기산(箕山) 2011. 1. 21. 03:00

‘안중근 의거’ 당시 중국언론 보도 어떻게

독립기념관 연구소, 17종 신문 등 분석 ‘기사집’ 발간

 

                                                                 경향신문 | 정혁수 기자 | 입력 2011.01.20 22:18

 

안중근 의사 의거 102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거'를 다룬 해외 언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독립기념관(관장 김주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909년 10월26일 안 의사 의거 당시 이를 보도한 중국 신문 17종과 잡지 1종을 분석한

'중국신문 안중근 의거 기사집'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사집에 따르면,

중국 언론들은 각 매체가 지향하고 있는 철학과 관점에 따라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대한 평가와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

안중근 의사 의거에 대한 칭송과 비난, 중립적인 논조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

당시 복잡했던 중국의 정세를 반영했다.

'암살'을 혁명의 주된 수단으로 여기는 혁명파가 간행한 신문인

'신주일보(神州日報)' '민우일보'는 안중근 의거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집중 보도했다.

반면 온건 개량주의적 성격의

'대공보(大公報)' '시보(時報)' '신보(申報)' '시사보(時事報)' '화자일보(華字日報)' 등은

의거에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태도로 접근했다.

일본이 중국에서 발간한

'순천시보(順天時報)'와 '성경시보(盛京時報)'는 이토 히로부미가 사망했다는 사실 자체에

비중을 두었다.

안 의사는 순국 직전까지 동양평화를 역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사가 순국한 지 3일째인 1910년 3월29일자 '신주일보' 1면에 보도된

뤼순감옥 소장의 사형집행 보고서에 따르면

안 의사는 '할 말이 없느냐'는 교수형 집행관의 질문에 "우리 함께 동양평화 만세를 부르자"고 말했다.

또 그 직전에는 사형 참관인 대표들과 감옥 간수들에게

"앞으로 반드시 동방의 평화를 보존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김용달 수석연구위원은

"당시 각국의 언론보도를 분석함으로써

안중근 의거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도모한다는 데 자료집 발간의 취지가 있다"며

"올해에는 일본 언론에 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안중근 의거가 아시아 각국에 끼친 영향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정혁수 기자 overall@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