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왜 부정확했나 했더니… 자동사격통제장치 일부 먹통
국민일보 | 입력 2010.12.03 18:19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대응사격에 나선 우리 군의
K-9 자주포 자동사격통제장치의 일부 기능이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로 인해 K-9 자주포 사격도 부정확했던 것이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합참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주 연평도에 들어가
K-9 자주포 사격이 정확하지 못했던 이유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 포격지점에 대한 좌표값 산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군이 정확한 포격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발사 당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습도, 공기밀도 등을 모두 고려한 좌표값을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북한군의 2차 포격 이후 우리 측 대포병 레이더는 적의 위치를 찾아냈지만,
K-9 자주포 자동사격통제장치가 기능 고장을 일으켜 습도 등 세부 요건을 감안해
새로운 좌표값을 계산해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급박한 상황에서 적의 위치만 고려해 K-9 자주포로 사격했고,
적 방사포 진지를 정확히 타격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전자전을 벌여, 대포병 레이더 기능을 마비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전자전을 펼쳤다면 우리 측 레이더 전체가 먹통이 돼 북한군 2차 포격 시
발사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장관 후보자도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군의 전자전 관련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 포격 당시 기상상황도 정확한 대응사격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었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은
"서해상에 우리 측 정찰용 무인항공기가 떠 있었지만 포격 당일 날씨가 좋지 않아
북측 상황을 관측하기 어려웠다"며
"날씨가 좋았다면 무인항공기가 우리 군의 첫 사격이 빗나간 것을 파악해
곧바로 좌표를 수정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영상촬영장비에 촬영된 북한군 포격 당시 상황을 살핀 결과,
122㎜ 방사포 발사 장면만 확인됐다"며
"북 해안포는 이번에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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