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그림 ‘꽃병과 꽃’ 이집트 카이로서 또 도난
시가 5000만달러… 32년 만에 같은 장소서 ‘악운’
경향신문 | 설원태 선임기자 | 입력 2010.08.22 22:03
양귀비 꽃' 또는 '꽃병과 꽃'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유화(사진)가
21일 이집트 카이로의 마무드 칼릴 미술관에서 전시 도중 또다시 도난당했다.
황색과 적색의 양귀비 꽃을 묘사한 30㎝×30㎝ 크기의 이 그림은
1978년 이 미술관에서 처음 도난당한 이래 32년 만에 두 번째 악운을 당한 것이다.
파루크 호스니 이집트 문화장관은 이날 오전
"이집트 경찰이 절도 혐의로 두 명의 이탈리아 관광객을 체포해 그림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호스니 장관은 그러나 이날 오후
"보고받은 정보가 부정확했다"면서
"고흐의 그림은 분실 상태이며 현재 그림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정정했다.
AP통신 등은
"왜 혼선이 일어났는지 불확실하다"면서도 "작품이 분실된 것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메나통신은
당국이 전시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수사를 한 결과 이탈리아인 부부가 화장실을 방문한 뒤
황급히 전시장을 빠져나간 것이 목격돼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두 이탈리아인은 미술관을 방문한 단체 관광객의 일부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호스니 장관은
"이날 하루 미술관을 방문한 관광객은 10명"이라면서
"절도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림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절도사건이 일어난 당시 이 미술관에서는
폴 고갱, 구스타브 쿠르베 등 19세기 프랑스 유파의 그림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시가 5000만달러로 평가되는 이 그림은
고흐가 1887년 그린 유화다.
이 그림이 1978년 도난당했을 때는 2년 만에 쿠웨이트에서 회수됐다.
< 설원태 선임기자 solwt@kyunghyang.com >
'미술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벼락부자 꼬집은 윌리엄 호가스 (0) | 2011.08.22 |
---|---|
소포니스바·아르테미시아, 걸출한 여자화가 둘 (0) | 2011.02.27 |
"모나리자는 원래 '민눈썹' 아니었다" (0) | 2009.11.14 |
가장 오래된 최치원 영정 발견 (0) | 2009.11.12 |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누드화? 1위 피카소…"가격은 무려 550억" (0) | 2009.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