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불황 여파..아파도 병원 안가는 미국인들

기산(箕山) 2010. 8. 2. 12:02

불황 여파..아파도 병원 안가는 미국인들

                                                                             연합뉴스 | 입력 2010.08.02 09:13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미국인들이 몸이 아파도 병원을 잘 찾지 않고 있다.

실업자가 늘면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가입자 수가 줄어든데다

보험이 있더라도 본인부담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29일 금융위기 이후 미국인들의 병.의원 이용이나 약 복용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톰슨 로이터가 의사와 병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들어 환자들의 의원 방문은

매달 줄어 지난 5월의 경우 전년 동월과 비교해 7.6%가 감소했다.

병원 이용도 올해 1~4월중 3개월이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여 4월의 경우 2.3%가 줄었다.
이처럼 의료기관 이용이 줄어든 것에는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월포인트사의 재정담당인 웨인 드베이트씨는

"환자들이 건강보험을 예전만큼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환자 방문이 너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이용시 본인부담이 늘어나면서 인공무릎관절 등과 같은

긴요하지 않은 처치를 뒤로 미루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기관 관련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폴 긴스버그는

"경제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건강보험에서 본인부담 하에 선택해야 하는 항목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추세는 경기 불황이 지나가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조금만 아파도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자 수가 줄어들면 날로 늘어가는 건강보험 관련 비용도 감소하게된다.
이는 연방 정부의 목표와도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릴 명분도 사라지게된다.

실업률이 증가해 건강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번 금융위기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폭이 매우 크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건강보험에 가입하면서 본인부담비율이 높은 보험을 선택하는 사람도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높은 보험을 선택한 가입자는 1천300만명이었지만

올해는 1천800만명 수준으로 올라갔다.

본인부담금이 없는 보험을 이용하다가 올해 초 본인부담금이 5천500달러인 보험으로 갈아 탄

댄 네이트 씨 부부는

"(우리가 내야 할 돈 때문에) 의사를 만나러 가기 전에 최소한 두 번을 더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satw@yna.co.kr
< 편집:김찬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