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편백나무 치유숲 알몸은 되고 ‘누드’는 안돼?
한겨레 | 입력 2010.08.01 21:30
종교계 반발로 '비비드'로 개명…9월 완공
전남 장흥군이 숲에서 알몸으로 거닐 수 있는 산림욕장 완공을 앞두고
'누드'라는 이름을 빼기로 했다.
장흥군은 지난 4월부터 장흥읍과 안양면 일대 편백나무 조림지 100㏊ 가운데
20㏊를 사들여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편백나무 숲에 흙집·통나무집 등을 지어 개장한 뒤
방문객 20만여명의 대박을 터뜨린 '우드랜드'에 이은 두번째 생태 숲 공간이다.
국비와 군비 등 45억원을 투입해 2012년까지 완공될 치유의 숲에
대표적 시설인 산림욕장의 이름은 애초 '누드 에코토피아'였다.
군은 애초 2㏊ 규모의 편백나무 숲을 알몸으로 거닐면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은 최근 산림욕장의 이름에서 누드라는 말을 뺐다.
하지만 군은 최근 산림욕장의 이름에서 누드라는 말을 뺐다.
대신 '생생한'이라는 의미의 '비비드'(vivid)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비 에코토피아'로 이름을 바꿨다.
이유는 이 지역의 유림과 개신교 쪽에서 알몸 산림욕장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누드'라는 이름을 쓴 것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런데 개신교 쪽에서 '지역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항의해와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나 2㏊ 안에서 알몸으로 산림욕을 하도록 한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군은 밀폐된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나무로 둘러친 6.6㎡(2평) 규모의 움막
6곳에서 풍욕을 즐기도록 했다.
9월 중순께 완공해 12월 말 시범 운영 기간엔 무료다.
장흥군 관계자는
"2㏊ 정도의 공간 안에서 알몸으로 다니는 것은 풍기문란이 아니라는
검찰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명흠 군수도
"산림욕장 개장식 때 알몸으로 숲을 걷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주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한 군의 공무원은
"알몸 풍욕 사실이 알려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장흥을 찾아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장흥문화원 김종대(56) 사무국장은
"송기숙·이청준·한승원·이승우 등 유명한 문인들을 배출한 '문향'에서
누드 풍욕을 상품화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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