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

여름철 냄새고민, 해결책은?

기산(箕山) 2010. 7. 24. 14:45

[기획] 여름철 냄새고민, 해결책은?③

                                                                                매일경제 | 입력 2010.07.24 01:27

 

직장인 김씨는 핸섬한 외모에 유머 있는 말투 덕분에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그러나 김씨에게는 한 가지 눈에 띄는 습관이 있다.

말을 할 때마다 입을 가리는 것이다.

지인으로부터 입냄새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김씨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리는 버릇을 갖게 됐다.

 

 

입냄새가 심하면 아무리 멋져 보이는 사람이라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마련이다.

심지어 입냄새는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콤플렉스로 자리 잡기도 한다.

김훈 을지대학병원 치과 교수는

"구취는 성인의 대다수가 겪는 매우 흔한 문제"라며

"지속적인 구취는 질병으로 간주되므로 서둘러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취의 90%는 구강 내 원인

구취의 원인 90%는 입안에 있다.

죽은 세포와 구강 내 박테리아는 휘발성 황화합물을 발생시키며 분해되는데

이와 같은 가스는 입냄새의 악취를 야기하고 구강세포를 파괴해 잇몸질환을 일으킨다.

치아의 배열이 들쭉날쭉한 경우에도 입냄새가 심할 수 있다.

이와 이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 부패하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가스를 방출해 입냄새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또 거친 표면을 갖고 있는 혀는 박테리아가 숨어 서식하기에 좋은 장소이며

이곳에서도 가스가 만들어진다.

무엇을 먹었느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면 이 대사물질은 피 속으로 흡수되어 폐를 통해 숨쉴 때 밖으로 배출된다.

양파, 마늘, 알코올, 기타 자극성 음식을 먹은 후에 나는 입냄새는 이렇게 해서 생긴다.

특정 질환에 의해 입냄새가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비염, 만성축농증, 편도선염, 코막힘, 기관지염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이 있거나

간·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위장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약물 복용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항암제는 간접적으로 점막염이나 궤양, 치은염을 증가시켜서 냄새를 유발한다.

이뇨제, 근육이완제, 식욕억제제, 혈압약 등도 타액 분비를 감소시켜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닦을 때 혀도 닦으세요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혀의 설태와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혀를 깨끗이 닦아줘야 하는데 칫솔을 이용해 혀 뒤쪽을 앞뒤로 움직여 닦아주도록 한다.

냄새가 심한 경우 하루에 2번 정도 혀를 닦고 한 번 닦을 때마다 5번 정도 문질러 주도록 한다.

이때 구역질이 날 수도 있으나 가능한 뒤 쪽까지 닦는 것이 효과적이며

계속 하다보면 구역질 증상은 다소 완화된다.

칫솔질을 올바르게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구석구석까지 음식물이나 치태가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수다.

최소한 하루 2번 이상 이를 닦고 치간 실을 이용하여 하루 한 번씩은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야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저지방, 고섬유질 식사로 바꾸면 입냄새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한지영 한양대병원 치과 교수는

"입냄새가 약간 날 땐 물과 과일주스를 자주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만들면 냄새가 사라진다"면서

"특히 토마토 주스에 포함된 '아놀린'이라는 성분은 황화합물 분자를 깨뜨려 입냄새를 방지해준다"고 말했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강세정제는 일시적인 효과를 줄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윤종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정제는 입안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굳이 사용하려면 치석제거나 치은염 예방 효과가 있는 소독액이 포함된 병원처방 제품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노력들을 기울여도 입냄새가 계속된다면

다른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냄새 자가진단법

혀의 뒷부분을 면봉이나 거즈로 닦은 후 냄새를 맡아본다.

   노란 것이 묻어 나온다면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손등을 핥고 난 후 10초간 마르기를 기다린 뒤 냄새를 맡아본다.

   냄새가 난다면 구취 제거에 신경 써야 한다.

치실로 치아 사이를 닦은 뒤 냄새를 맡아본다.

   특히 음식물이 잘 끼는 치아 사이를 닦아보자.

   이 때 맡는 냄새는 타인이 나에게서 맡는 정도의 냄새일 수 있다.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