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中 칭하이 7.1 강진… 흙집등 건물 90% 폭삭 폭격맞은 듯

기산(箕山) 2010. 4. 14. 20:13

中 칭하이 7.1 강진… 흙집등 건물 90% 폭삭 폭격맞은 듯

                                                                                               국민일보 | 입력 2010.04.14 18:43


강진이 발생한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장족(藏族)자치주 위수현은

한마디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주택과 건물 90% 이상이 무너져내렸고, 일부지역에선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피해 상황=

지진 발생 중심인 제구전(結古鎭) 등 대부분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사상자가 너무 많아 통계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은 고산지대여서 현지 주택과 건물은 대부분 흙과 나무로 건축돼 있어

규모 7.1 강진에 속수무책이었다.

 

주택과 건물은 완전히 무너져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들도 붕괴되거나 붕괴 직전이다.

4층짜리 한 공장건물은 폭삭 내려앉아 2층이 됐다.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는 사망자가 속출했고, 길거리에는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이 넘쳐났다.

지진 발생시간 때 대부분 학생들이 등교해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숙사가 있는 청둬(稱多)현 라부(拉布)향 제2소학교 교사 쌍바뤄쑹은

"지진 발생 때 학교에서는 자습을 하고 있었다"면서

"다수의 학교에서는 대피할 겨를도 없이 건물이 무너져 학생 사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으로 전화가 불통이고 전기도 끊겼으며,

수돗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피해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홍콩 봉황망은 보도했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공포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당국, 신속한 대응=

현재 중국 당국은 무장경찰 3000여명을 비롯해 구조대와 의료진을 지진 피해현장으로 급파했다.

당국은 2008년 5월 9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쓰촨(四川) 대지진을 경험한 바 있어

비교적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현재 칭하이성 및 위수현 당국은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25명의 의사와 65명의 소방관들로 구성된

구조팀을 급파해 인명구조에 주력하고 있다.

또 텐트 5000개, 외부 5만개, 담요 5만장 등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했다.

중국 군 당국도 지진발생 직후 인근 부대에서 병력 700여명을 차출해 지진 현장에 보내

인명 구조와 재해 복구 작업을 돕도록 하고 있다. 병력 1000명을 추가 파견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내 전기 공급과 유선전화 등 통신서비스가 끊긴 상태다.

위수 공항은 물론 외부와 연계돼 있는 주요 도로도 대부분 파손돼

외부에서 구조대가 현장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수현은=

평균 해발 4493m의 칭짱(靑藏)고원 동부에 위치해 있다.

티베트에 인접한 9만여 인구 중 97%가 티베트인인 장족 집단 거주지다.

중심지는 자치주 정부와 현 정부가 있는 제구(結古)진이다.

제구는 칭하이 남부의 중심 마을로 농업과 축산이 주산업이다.

설련, 인삼 등 약용식물이 400여종 자생하고 있으며 설표(雪彪), 고원여우 등 희귀동물들이 많다.

 

지난해 8월 제구에 공항이 개항돼 칭하이 성도 시닝(西寧)과 연결되는 노선이 주 3회 개설됐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