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앉아 있는 미라 보셨나요?...'태양의 아들, 잉카 문명전'

기산(箕山) 2009. 12. 11. 04:42

앉아 있는 미라 보셨나요?...'태양의 아들, 잉카 문명전'

                                                                         YTN동영상 | 입력 2009.12.10 16:36

 
[앵커멘트]
페루 잉카 문명의 진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잉카문명전-태양의 아들, 잉카' 전시회가 시작됐습니다.
앉은 자세의 미라가 특히 눈길을 끕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쓰고 앉아 있는 모습의 미라.
1,000년 전쯤, 페루 치리바야 지역에서 인위적인 처리 없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미라입니다.
누워 있는, 그러니까 이집트 미라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다소 색다른 느낌입니다.

[인터뷰: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잉카 미라의 특징은 이렇게 앉아 있는 모습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났을 때 태아의 모습으로 돌아가죠. 원래 태어날 때 모습으로 돌아가구요.
그래서 결국은 다시 또 태어난다는 개세적인, 개세 사상과 관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앉아 있는 모습의 이 남성 미라는 배를 절개해 내장을 꺼낸 뒤 인위적으로 처리된 미라입니다.
중앙박물관에서 새롭게 시작된 태양의 아들 잉카 문명전에서는 이집트보다 4,000년이나 빨리
미라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페루 고대 문명의 미라 5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페루 고대 문명 유적 가운데 아주 중요한 시판 왕의 피라미드에서 출토된
유물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됩니다.
300년 경 페루 북부 지역의 맹주였던 시판 왕의 피라미드는 지난 87년에 발굴됐는데
세계 3대 고고학적 발견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에 관련 유물 41점이 전시되는데 금동제의 펠리노 신상과 황금 귀걸이, 가슴 꾸미개,
의료용 칼인 투미 모양의 보호대 등 왕의 군사적 종교적 힘을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이밖에 황금의 제국, 잉카의 수도, 마추픽추에서 출토된 유물 13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 문명전 시리즈의 하나로 기획된 이번 잉카 문명전은 내년 3월 말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