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친일인명사전, 진통 끝 발간

기산(箕山) 2009. 11. 9. 01:11

 

친일인명사전, 진통 끝 발간

                                              MBC | 입력 2009.11.08 22:16 | 수정 2009.11.08 22:20

 
[뉴스데스크]

◀AN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친일인사와 그 행적을 집대성한 친일인명사전이 8년간의 진통 끝에 오늘 발간됐습니다.

◀ANC▶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장면 전 총리, 작곡가 안익태 등 유력인사 4380여 명의 이름이
친일사전에 올랐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송양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지난 8년 동안 끊임없이 사회적 관심과 논란이 돼왔던 친일인명사전이 오늘 발간됐습니다.
사전에는 일제 식민통치와 침략 전쟁에 협력한 4천3백89명의 이름과 그들의 행적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먼저 지난 1939년 '일제에 충성하겠다'는 혈서를 쓰고 일본 만주군에 들어가 복무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친일 천주교단체의 이사직을 맡았던 장면 전 총리가 친일 사전에 포함됐습니다.

일부 독립유공자들의 친일행각도 밝혀졌습니다.
'시일야방성대곡'을 써 독립운동가로 알려졌던 언론인 장지연은
총독부 기관지에 7백여 편의 글을 실은 이유로,
동아일보 사장과 부통령을 지내고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김성수는
"대동아 전쟁에 참전하라"고 촉구하는 글을 여러 차례 쓴 것으로 드러나
역시 친일 사전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문화예술인 가운데는
일제를 찬양하는 노래를 다수 만든 작곡가 안익태와 홍난파,
공연 수익금을 국방헌금 등으로 일제에 헌납한 무용가 최승희가 친일 사전에 기록됐으며,
총독부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이었던 소설가 김동인전쟁 참여를 독려하는 시를
시인 서정주등재됐습니다.

하지만 신현확 전 국무총리 등 2명은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대상에서 제외됐고,
추가 조사가 필요한 382명은 일단 등재가 보류됐습니다.

◀INT▶ 윤경로 위원장/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호위호식하고 관직에 올라도 그것이 훗날 역사적으로 옳지 못했을 때는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받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이어, 일제 협력단체 사전과 식민지 통치기구 사전 등
20여 권의 친일문제 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송양환입니다.
(송양환 기자 rainbow@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