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담박과 영정

기산(箕山) 2009. 3. 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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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쌓은 경험과 지식을 후대에 제대로 전하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나 모두 중요하다.
많은 문인과 관료,

심지어는 황제까지도 자식에게 좋은 가르침을 전하려 정훈을 남겼다.

『삼국지(三國志)』로 잘 알려진 제갈량(諸葛亮)의 ‘계자서(誡子書)’는
그중에서도 가장 빛을 발하는 가르침이다.
54세에 달한 제갈량이 여덟 살 아들에게 내린 문장이다.
아버지라고는 하지만 나이로 따지면 사실상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주는 교훈이다.
천하를 셋으로 나눠 세력이 약한 촉한(蜀漢)의 명운을
힘겹게 이끌고 온 제갈량의 경륜이라면 그 누구도 경청할 만한 내용이겠다.

그는 담박(淡泊)과 영정(寧靜)을 강조했다.
‘담박’이란 깨끗하고 고요함을 유지해 스스로 담담함을 이루는 경지다.
‘영정’ 또한 마음에 선입견을 두지 않아 평온함을 유지하는 상태다.

제갈량은 그 글에서
“무릇 군자(君子)는 고요함으로 자신을 수양하고, 검소함으로 덕을 키운다.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非淡泊無以明志),
고요하지 않으면 먼 곳에 이르지 못한다(非寧靜無以致遠)…”고 말했다.

마음 상태가 담담하지 않으면 뜻을 제대로 세울 수 없다.
외부의 선입견에 휘둘려 마음을 잡지 못하면

원대한 목표 또한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뜻을 집약해 표현한 위의 명구는 ‘담박명지(淡泊明志)’
‘영정치원(寧靜致遠)’이라는 네 글자의 성어로 정착했다.
요즘도 사무실에 이 글귀를 걸어놓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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