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알을 품은 여우`

기산(箕山) 2008. 8. 25. 17:32

`알을 품은 여우`

어느날 여우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새알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이게 웬 떡이냐 "
여우는 한 입에 냠냠 멱으려다 말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알 하나를 홀짝 먹는 것보다는 이 알을 품었다가

알에서 나온 아기새를 꿀꺽 잡아먹는 것이 더 맛있겠지,

나는 이렇게 머리가 좋단 말야.`


여우는 나무 아래에 둥지를 만들고는 새들처럼 살며시 알을 품고 앉았습니다.
비가 올 때나 바람이 불 때나 알을 꼬옥 품고 있었지요.
드디어 어느 날, 알은 톡하고 금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우가 기뻐서 알을 입으로 콕콕 쪼자 `삐약 삐아악 ` 하는 소리를 내며

아기새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우가 냠냠 맛있게 잡아먹으려는데
아기새가 여우더러 "엄마, 엄마 " 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배고파요."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거짓말 말아요. 울 엄마가 틀림없는걸요. 엄마, 배고파요"


난처해진 여우는 아기새의 먹이를 찾아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기새는 그럴수록 더욱 여우를 따르며 "엄마, 엄마"하였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라고 생각한 여우는 아기새 잡아먹기를 포기하고

숲속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여우한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기새가 보고 싶어진 것입니다.

이리 누워도 아기새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저리 누워도 아기새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엿습니다.

여우는 결국 아기새의 둥지가 있는 큰 나무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여우를 발견한 아기새가 "엄마,엄마 "를 부르며 달려왔습니다.

여우와 아기새는푸른 풀밭에서 얼싸안고 뒹굴었습니다.
들꽃잎이 살랑살랑 아기 새와 여우의 머리 위로 날렸습니다.
                 
                                                            - 아사미 이쿠요 -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 사랑샘은 원래 신이 각자에게 준 원천은 같은 것인데
쓰는 사람에게는 펑펑 쏟아져 나오는 사랑의 샘물이고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샘이 아예 말라 버린 사람도 있다 합니다
모든것을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님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