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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부시와 쇠고기 논의말라 조언"

기산(箕山) 2008. 7. 29. 01:13

盧전대통령 "부시와 쇠고기 논의말라 조언"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7.28 17:38

                                                                                                   | 최종수정 2008.07.28 20:13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일

당선인 신분의 이명박 대통령을 지난 2월18일 만난 자리에서

"취임 후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쇠고기 문제를 의제로 올려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충북 충주에서 민주당 변재일 김종률 이광재 최철국 의원 등을 만나 오찬을 하면서

이러한 이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을 공개했다고

변 의원이 28일 전했다.

변 의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미국의 쇠고기 수입조건에 대한 요구가 과도해 참여정부는 미국과 합의하지 못했으며,

미국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쇠고기 문제를 분명히 제기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쇠고기 협상시 미국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주면

국내여론 악화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 쉽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쇠고기 문제를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연계시키는 만큼

미 행정부의 비준안 제출 시기 및 미 의회의 비준 여부와 연계해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FTA 및 미국산 쇠고기 문제 대책회의에서

`30개월 미만으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으면 합의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고 변 의원이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이어

"임상규 농림부 장관 재직시 정부는 미국이 동물성 사료금지 강화조치를 이행하고

한국이 검역조건을 확보한다는 전제 아래 30개월 미만의 뼈있는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7개 부분은 30개월 미만에서도 제거해야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변 의원은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에서 이른바 '설거지론' 논란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 지난해 3월29일 노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과 통화 내역 공개

▲ 지난해 12월24일 한미 FTA-쇠고기 문제 청와대 대책회의 내용 공개

▲ 지난 2월18일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과의 대화록 공개 등을 촉구했다.

함께 오찬에 참석한 같은 당 김종률 의원도

"노 대통령이 `대선 직후인 12월 24일 경제라인에서 2단계 개방론을 제기했는데

1단계로 참여정부에서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추진하고 더 이상의 협상은

2단계로 차기정부에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 회동에 배석한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이던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은 마무리할 정도가 됐으나 다만 미국이 한미 FTA와 관련해

자동차 재협상 요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명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마무리할 정도가 됐다'는 이야기는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지난해 3월 노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전화 통화 이후

쇠고기 수입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lkbi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