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마시면 숙면한다고? NO

술 한잔 마시면 숙면한다고? NO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8.07.04 18:05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4일 강원도 강릉에서 올해 처음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하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하는 데

이날 아침 강릉의 최저기온이 25.7도를 기록했다.

날씨가 후텁지근하고 열대야가 나타나면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어

회사업무는 물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한국 사람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7분.

그러나 성인 10명 중 3명꼴로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회가 최근 20~69세 5000명을 대상으로

불면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27.6%가 불면증을 호소했다.

 

불면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해

20대 18.4%, 30대 22%, 40대 27.6%, 50대 36.9%, 60대 40.9%였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클리닉 교수는

"건강은 잘 자고(쾌면), 잘 배설하고(쾌변), 잘 먹는(쾌식) 것과 같이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상에서 출발한다"며

"매일 아침 어젯밤 잠을 어떻게 잤느냐에 따라 하루 기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수면제는 중독되니 먹어서는 안 된다?
= 남용도 문제이지만 무조건 기피하는 것도 문제다.

요즘에는 중독이나 습관의 위험이 상당히 개선된 여러 가지 수면제가 나와 있다.

종류에 따라 △수면을 잘 유도하는 것 △수면을 잘 유지하는 것이 있다.

3~4주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면 의존성이 생기므로 유의해야 하며

소량에서 출발해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약을 중단할 때에는 용량을 서서히 줄여 나간다.

 

멜라토닌의 경우 불면증 특효약처럼 알고 있지만 사실은

시차 문제나 교대 근무자에게만 효과가 있을 뿐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 하루 8시간은 자야 한다?
= 다음날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면 된다.

생리적으로 지장이 없는 수면 시간은 습관이 되면 5시간 30분~6시간 정도로 충분하며

부족한 부분은 짧은 잠으로 보충하면 된다.

활동량이 적다면 3~4시간 수면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

박동선 숨수면센터 원장은

"깊은 잠을 자게 되면 조금만 자도 피로가 풀릴 수 있고,

얕은 잠을 자게 되면 아무리 오래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쾌면이란 오래 잔다는 의미가 아니라 깊이 잔다는 뜻이다.

◆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
= 65세 이상이 되면 잠자는 시간이 평균 90분 정도 앞당겨진다.

또 밤잠이나 깊은 잠이 줄고 자주 깨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저녁에 일찍 졸리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되면 밤잠이 충분하지 않아 낮잠이 는다.

이에 따라 결국 필요한 수면은 나이가 들어도 줄지 않는다.

노년기 불면증은 젊은 성인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오는 사례가 많아 원인을 밝혀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울 수 있다.

◆ 술은 수면제 대용될 수 있다?
잠은 수면의 깊이에 따라 4단계로 구성돼 있다.

하루 밤 사이에 1ㆍ2단계의 얕은 잠, 3ㆍ4단계의 깊은 잠을 수차례 반복한다.

하지만 술은 깊은 수면인 3ㆍ4단계 수면을 줄이기 때문에 자고 나도 피곤하다.

또 술이 분해되면서 반동현상으로 잠이 깨므로 보통 새벽에 눈을 뜨게 된다.

술은 절대로 수면제의 대용이 될 수 없다.

◆ 커피나 담배로 잠을 쫓는다?
= 아침 기상이 힘든 이들이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마시는 예가 있다.

공복에 마시는 카페인은 위 점막을 공격해 위장 질환을 유발시키고

대뇌를 자극해 숙면을 방해한다.

 

새벽 담배는 니코틴 중독의 증거다.

니코틴은 뇌를 자극해 아편처럼 기분을 흥분시키지만 30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이병문 기자]

 

• [명사들의 건강관리] 하루 7시간 숙면이 뚝심경영 비법

• 출장때 비행기 안에서 숙면 취하려면?

• 나하고 같이 자면 숙면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