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판매급감에 기술유출 수사까지..`위기의 쌍용차'

기산(箕山) 2008. 7. 5. 03:08

판매급감에 기술유출 수사까지..`위기의 쌍용차'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7.04 20:32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쌍용차의 하이브리드 엔진 설계 기술을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빼내갔다는 의혹에 대해
4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자 쌍용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고유가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형편인데다
수사당국이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까'하는 위기감이 회사 내부에 짙게 깔리고 있는 것.
 
쌍용차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재기의 희망'을 품었지만 올해 그칠 줄 모르는 고유가 행진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발목을 잡혔다.

올 초부터 최근까지 매월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주저앉았고,
지난달 내수판매량은 1천902대에 그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역시 경유가 급등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 5∼6월에는 생산라인을 6주간 절반만 운영하기도 했다.

여기에 수사당국이 이날 쌍용차에 대해
`기술유출 의혹' 혐의를 잡고 강제수사에 들어가면서
쌍용차는 절벽 앞까지 내몰린듯한 형국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어서 당혹스럽다"면서
"검찰이 어떤 부분을 수사하는지 모르니 대응책도 세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단 쌍용차는 수사대상으로 알려진 `하이브리드 관련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쌍용차가 보유한 하이브리드 관련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관련 분야의 선진 업체들이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기술 유출'로 문제삼을만한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는 점은
수사진이 기술유출 의혹에 대해 최소한의 소명자료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여서
한동안 쌍용차는 수사당국의 예봉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모회사가 자회차의 기술만 이용하고 재투자에는 관심이 없다"는
목소리가 업계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상하이차가 위기에 빠진 자회사를 건질 특단의 경영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의 시련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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