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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덜미

기산(箕山) 2008. 7. 3. 02:13

반도체 기술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덜미

 

                                                                                SBS | 기사입력 2008.07.02 21:12


 

 

< 8뉴스 >
< 앵커 >
반도체 핵심 기술을 빼낸 뒤 중국으로 유출하려던
대기업 전직 임원들이 출국 직전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취재입니다.
< 기자 >
국내 한 중견 반도체 업체가 생산한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들입니다.
휴대전화나 고화질TV 등 다양한 종류의 가전제품에 들어가는데,
0.18 마이크로미터급 최신 공정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이 기술로 만든 제품들이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난 96년부터 9년 동안 부사장을 지낸 52살 이 모 씨는 퇴사 직전인
지난 2005년 7월 관련 기술이 담긴 파일 2천여 개를 USB 저장장치에 담아 빼돌렸습니다.

그리고는 역시 부사장 출신으로 먼저 회사를 퇴직한 65살 박 모 씨와 짜고
이 기술을 중국 회사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측으로부터 계약금조로 12억 원을 받았습니다.
기술을 모두 넘겨주면 34억 원을 더 받기로 하고,
이 씨는 지난달 22일 중국으로 출국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수사 당국에 꼬리가 잡혀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 출국장에서 체포됐습니다.
국내에 남아 있던 박 씨도 함께 검거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부 기술은 유출된 상태였습니다.
검찰과 반도체 업계는 이 기술이 유출되면 이 업체에서만 한해 6백억 원,
국내 전체로 볼 땐 한해 수천억 원의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
TV, 가전제품 안 들어가는 게 없다고 보면 되죠.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이기 때문에..]

검찰은 이러한 기술유출 범죄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성
jis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