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시위대-경찰 이틀째 격한 대치..물대포 또 등장

기산(箕山) 2008. 6. 27. 01:27

시위대-경찰 이틀째 격한 대치..물대포 또 등장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27 00:16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위생조건을 담은 장관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집회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경찰의 물대포가 등장하는 등 초반부터 격렬하게 진행됐다.

◇ 대치 초반부터 물대포 등장
촛불 문화제를 1시간10분 만에 마친 시위대 3천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은
행진 30여분 만인 오후 8시40분께 세종로에서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을지로나 남대문, 안국동 일대를 행진하는 대신 곧바로 세종로로 몰려간 시위대는
전ㆍ의경들의 방패를 두들기고 모래를 뿌렸으며 전의경들은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오후 9시께 시위대 중 200여명이 청와대로 향하는 우회로인 종로구 신문로
금강제화
골목으로 이동해 전경버스에 밧줄을 걸고 당기기 시작하자 경찰은 전날 밤에 이어
또다시 물대포를 분사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인근에서 파라솔을 가져와 경찰의 물대포를 막기도 했다.
흥분한 시민들은 계란을 가져와 경찰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 '국민토성' 재등장
오후 9시20분께 시위대 중 일부는 구세군 회관 인근 공사장에서 모래를 모은 뒤
주머니에 담아 4열로 늘어선 시민들의 손을 통해 세종로 사거리로 옮기기 시작했다.

곧이어 차벽을 이룬 전경버스 앞에 언덕 모양의 '국민토성'이 쌓이기 시작했고
오후 11시께 폭 5m, 높이 5m의 토성이 완성됐다.
전경버스 윗부분과의 높이차는 불과 30∼50㎝ 였다.

시위대 중 10-20명은 '토성'을 밟고 전경버스 위로 올라가 청와대 쪽으로 넘어가려 했고
이에 경찰은 물대포와 소화기를 발사하며 저지했다.

앞서 이날 오후 9시50분께 집회 현장을 찾은 통합민주당 
천정배 의원을 시민들이 둘러 싸고
`국민토성에 올라가라'며 등을 떼밀었다.

토성 위에 오른 천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정당한 요구를 듣고
동참하기 위해 여기 왔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여러분과 동참하겠지만 저의 충정을 이해해주시고 좀더 힘내 주시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는 '이제라도 왔으니 다행이다'며
호응을 했지만
대부분 `민주당 왜 이제야 나타났나' `민주당이 야당이냐' 등을 외치며
야유를 보냈고 `물대포도 맞아 봐라'라며 비옷을 건네는 이도 있었다.

hanajjang@yna.co.kr
(끝)

 

 

`고시발효'에 촛불시위대 이틀째 격렬대치(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26 22:33 | 최종수정 2008.06.27 01:20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청와대행'..물대포ㆍ소화기 또 등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위생조건을 담은 장관고시가 관보에 게재돼 발효된 26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시위대가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며 25일에 이어 이틀째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집회 참여자 3천여명(이하 경찰추산.주최 측 5만명)은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가 1시간 10분만에 끝난 뒤 `국민들과 한번 해보자는 얘기냐'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태평로에서 세종로로 곧바로 행진, 청와대 진입로를 막은 경찰과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참여자들은 오후 8시 40분께 경찰과 마주치자마자 전ㆍ의경들의 방패를 때리고 모래를 뿌렸고
전의경들은 "길을 열라"는 시위대의 요구에 소화기를 분사하며 응수했다.

이들은 구세군 회관 건너편에 있는 공사장에서 모래를 모아 주머니에 담아 4열로 늘어선
시민들의 손을 통해 세종로 사거리까지 옮겨 차벽을 이룬 전경버스 앞에 `토성'을 쌓았다.

시민 10여명은 쌓은 모래주머니를 밟고 전경버스에 올라가 구호를 외쳤고
이들 중 소수는 전의경들의 방패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계란을 투척했다.

같은 시간 시위대 중 200여명은 청와대로 향하는 우회로인 종로구 신문로 금강제화 골목으로
이동해 전경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려고 했고 이에 맞서 경찰이 물대포를 분사하면서
2시간여동안 승강이가 이어졌다.

경찰은 27일 0시께 살수차를 앞세워 강제해산에 들어갔고 전의경들에게 밀린
시위대 1천300여명(경찰추산)은 오전 1시 현재 서울광장 근처 태평로까지 밀려나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상희, 이종걸, 안민석, 강기정, 김재윤, 김세웅, 최규성 등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7명과 보좌진 10여명은 태평로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서 인간띠를 만들어 물리적 충돌을
막으려 했다.

강기정 의원은 "경찰이 어린이와 나이 든 분들을 무차별로 연행하며 강경진압을 하면
불상사가 나는데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소수 시민들이 `비폭력'을 권유하자
다수 시민들은 "갈 데까지 갔는데 무슨 비폭력이냐. 비폭력을 하려면 집에 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우리 기조는 끝까지 비폭력"이라며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면서 정권퇴진 운동도 함께 벌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jangj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