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TV칼럼] 투명한 정치가 필요

기산(箕山) 2008. 6. 14. 23:22
[TV칼럼] 투명한 정치가 필요

 

                                                                                 SBS | 기사입력 2008.06.14 21:06



 

 

< 8뉴스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발한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한 달 이상 계속되던 끝에
내각이 총사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촛불시위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문제가 기폭제가 되어 시작된 것이지만,
그 뒤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있었습니다.

오만한 인수위의 활동에서,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고 불리는 편협한 인선,
그리고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대통령의 독주.

이렇게 쌓여온 국민들의 불만이 잘못된 협상으로 폭발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촛불시위가 시작된 지 40여 일이 지났는데도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사고로 방치해 놓아 더 악화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시대의 여론은 잠시 끓다마는 냄비가 아니라
눈덩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는 것인데 여론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결과였습니다.

이제 잘 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 채워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를 위해서도,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입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성심을 다해서 취해야 합니다.
추가협상의 시작은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독주와 독식의 정치가 아니라 내편, 네편 가리지 않고 함께 참여하고,
함께 나누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국민에게 묻고 또 묻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한 번 무너진 신뢰가 다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몇 갑절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김민전/경희대 교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