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2012년 지구 대재앙' 예언...

기산(箕山) 2007. 8. 25. 00:59

2012년 지구 대재앙’은 예언 아닌 과학
아포칼립스 2012/로렌스 E 조지프 지음, 강미경 옮김/황금나침반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6500만년 전, 10㎞ 너비의 혜성, 또는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져 직경 175㎞에 이르는 구멍을 만들었다. 그 충격으로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에 있는 종의 70%가 절멸했다.

’ ‘64만년 전,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대규모 화산이 폭발했다. 이때 100만㎥에 이르는 화산재가 공중으로 흩어졌고, 미국 대륙 전체가 최소 1m 두께의 재로 덮였다. 그 재가 흩날리는 바람에 곳곳에서 10년 넘게 햇볕을 구경하지 못했다.’

지구의 대재앙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주 거론되는 사례들이다. 과학과 종교와 역사를 근거로 2012년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닥친다는 신간 ‘아포칼립스 2012’도 이런 사례를 드는 것은 같지만,
최신 과학의 성과에 보다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책을 쓴 이는 제임스 러브록 등과 함께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정의한 ‘가이아 이론’을
처음 소개한 자연과학 저술가 로렌스 E 조지프.

책이 지구의 종말 날짜를 2012년 12월21일 24시로 보고 있는데는 유사종교의 예언을
보는 느낌이 없지 않다.
마야의 천문학자들이 몇 세기에 걸친 관측 결과와 장기 계산법으로, 2012년 동지인
12월21일을 기해 인간 역사의 새로운 시기가 열린다고 했다는 것이다.

마야의 학자들이 달과 금성의 궤도를 1000년 단위로 하루까지 정확하게 계산하고,
태음월의 길이를 29.53020일로 잡아 현재의 태음월인 29.53059일과 비교해 34초의
오차밖에 내지 않은 최고의 시간학자라 하더라도, 이런 유의 예측에는
신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날짜 예언에 ‘주역’과 힌두교 경전, 기독교의 ‘성경’까지 마음대로 해석해 동원한 것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책에서 지구 종말이 임박했다며 제시하는 과학적 근거는 훨씬 정교하고
설득력이 있다.
1940년대 이후, 그 중에서도 특히 2003년 이후 마지막 빙하기 이래로 1만1000년 만에
태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사납게 행동하고 있으며, 그것이 2012년 쯤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지구의 자기장에 큰 구멍이 생겨
북극과 남극의 자극 위치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점, 태양계가 행성의
대기를 불안하게 만드는 성간 에너지 구름층에 진입했다는 점, 지구상에 6200만~6500만년
주기로 발생했던 대규모 멸종의 순환주기가 도래한 점, 60만년 주기로 폭발했던
옐로스톤 화산의 다음 폭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점 등이 그것이다.

이런 과학지식을 근거로 저자는, 마야문명의 흔적인 과테말라와 지구의 자기장을 관찰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헤르마누스 자기 관측소, 1963년 화산활동으로 탄생한 아이슬란드
쉬르트세이 섬 등지를 발로 누비며, 지구 종말의 징후들을 포착한다.
하지만 책은 종말론 숭배집단이 그렇듯이 머잖아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도래할 것이므로,
각자 살아남거나 죽음을 초월하기 위해 대비하라는 식의 주장은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대재앙이 있을 때마다 그랬듯이, 머잖아 인류가 겪을지도 모르는
재앙도 지구의 멸망을 향해 질주해온 인류의 위대한 각성이 이루어지거나, 보다 새롭고
차원 높은 문명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지구에서 발생할 재앙을 단지 자연의 탓이 아닌 인류의 탓도 큰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인간의 노력을 강조한 것도 가이아 이론을 소개한 저술가의 책답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책소개] 아포칼립스 2012

 

               (최고의 시간과학자 마야가 예언한 문명 종말 보고서)

 

 

“지구가 정말 멸망하려는 걸까?”
2012, 지구 종말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과학자도, 종교인도, 바로 나 자신도 피해갈 수 없는 지구 종말
시곗바늘을 되돌릴 수 없다면, 오늘의 지구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라!
신이 예언한 종말을 인간이 파괴로 재촉하고 있다!
2012년 12월 21일 24시 종말 행 익스프레스에 동승한 인류를 향한 유쾌한 교양과학 보고서!

'아포칼립스 2012'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시간과학자로 평가받는 마야인은 물론 '주역',

힌두교 경전, '성경'에서까지 지구 종말의 시점으로 예언한 2012년 12월 21일 24시에 관한

전 지구적 문명종말보고서이다.

제임스 리브록 등과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정의한 ‘가이아 이론’을 처음 소개한 저자

로렌스 E 조지프는 풍부한 지구과학 상식을 바탕으로 마야문명의 흔적 과테말라·

지구의 자기장에 뚫려 있는 캘리포니아 크기의 구멍을 관측하는 헤르마누스 자기 관측소가

자리한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섬(1963년 11월 14일 화산활동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융기한 섬)인

아이슬란드 쉬르트세이 등지를 직접 발로 누비며, ‘인간’이 재촉하고 있는 지구 종말의

징후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하지만 '아포칼립스2012'는 호들갑스런 ‘휴거’ 소동 같은 예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말’을 지구의 파괴를 재촉한 인류의 각성과 새로운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지구 종말의 아홉 가지 과학적 근거
'아포칼립스2012'에서 2012년 12월 21일 24시에 ‘종말’이 닥칠 것이라고 예언하는

과학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1940년대 이후, 그중에서도 특히 2003년 이후 빙하기말기에 급속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내린 지 1만 1000년 만에 태양이 그 어느 때보다 사납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양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들은 그동안 관측한 결과를 토대로 2012년이면 태양의 활동이

또다시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둘째,

태양에 폭풍이 일면 지구에도 폭풍이 발생한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리타, 윌마가 지구를 강타한 시기는 지금까지 알려진 태양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폭풍이 발생한 시기와 일치한다.


셋째,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지구의 자기장에 캘리포니아 크기의 균열이 생기면서

그 면적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북극과 남극의 자극 위치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그럴 경우 자기장은 0에 가깝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넷째,

러시아 지구 물리학자들은 태양계가 성간 에너지 구름층에 진입했다고 본다.

성간 에너지 구름은 에너지를 공급해 태양계에 있는 행성의 대기를 불안하게 만든다.

2012년에서 2020년 사이에 이러한 에너지 구름이 지구와 만나면서 재앙이 야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섯째,

지구는 6200~6500만 년 단위로 대규모 멸종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6500만 년 전에 발생한 혜성이나 소행성의 추락이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뒤로 2012년이

바로 그 순환주기라는 것이다.


여섯째,

옐로스톤 초화산은 60만~70만 년 단위로 폭발하는데, 지금이 바로 활동에 들어갈 시기다.

이곳에서 이루어진 가장 최근의 폭발은 7만 4000년 전 인도네시아 토바 호에서 발생한

지진의 강도와 맞먹는다.

토바 호 지진 당시 세계 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옐로스톤 화산의 폭발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00배에 해당하는 폭탄이

1초 단위로 폭발할 때의 위력과 맞먹는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근거로 호들갑스레 종말론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이 벌이고 있는 전쟁이 아마겟돈을 향해 치닫는 듯한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까?

수많은 종교, 철학, 문화 전통이 약속이라도 한 듯 다가오는 2012년을 종말의 날로 지목하는

것 또한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까?

어쩌면 탄생에 수반되기 마련인 고통과 피와 기쁨과 해방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코앞에

다가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의문하면서, '아포칼립스2012'에서 종말은 “만약 그와 같은

일대 사건이 일어난다면 정확한 날짜가 언제인가 하는 것보다는 우리 자신이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가 될 것이다.

2012년 종말론의 의미는 전 세계적 규모의 재앙을 시사하는 무수한 가능성을 직시하는 한편,

그럴 확률과 파괴력을 사전에 파악해 개인과 문명 차원의 대처법을 마련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아포칼립스2012'는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현재의 지구를

되돌아보고,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자는 ‘아주 무시무시한’ 역설인 셈이다.
“2012의 위협은 실은 지각 변동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우리 모두가 위대해질 수 있는,

고차원의 존재로 우리 스스로를 끌어올려 더욱 용감해지고 더욱 온화해지고 더욱 신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 [인터파크]

 

 

 

출처 :  |  글쓴이 : 맑은하늘처럼 원글보기

 

'시사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당'  (0) 2007.08.30
얻은 것과 잃은 것은...  (0) 2007.08.29
감귤 후숙  (0) 2007.08.19
장마 - 비장마철 구분 사라져  (0) 2007.08.14
남북, 2차 정상회담 발표  (0) 2007.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