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4일 (화) 04:40 중앙일보
장마 - 비장마철 구분 사라져
기상청이 '장마' 대신 '우기(雨期)'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은 한반도 기후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과거 한반도의 여름 날씨는 '장마에 이은 무더위'로 정의됐다.
그러나 최근 30년간 해를 거듭할수록 장마가 끝난 뒤 내리는 비의 양이 점점 많아졌다.
시민들은 장마 이후 쏟아지는 비를 볼 때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 지역의 스콜(Squall: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을 연상할 정도다.
◆왜 '우기'인가=
◆왜 '우기'인가=
기상학자들 사이에서 장마와 비(非)장마 기간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마 이후 내리는 비의 양이 늘고 내리는 날도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여름철 6~8월 강수량은 1973~82년 평균 630.9㎜에서 97~2003년 846.2㎜로 대폭 늘었다.
이 가운데 장마철 강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있다.
서울.대전.광주.대구.제주 5개 도시에서 올 8월 1~12일에 비가 내린 날은 평균 8.8일이지만
서울.대전.광주.대구.제주 5개 도시에서 올 8월 1~12일에 비가 내린 날은 평균 8.8일이지만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9.4일, 2005년에도 8.4일이나 됐다.
2000년 이후 8월 1~12일에 평균 7.2일씩 비가 내렸다.
장마철인 7월 1~12일 다섯 개 도시에 비가 내린 날은 7년간 평균 8.3일이었다.
서울대 이동규 교수는 "장마철 강수량과 비장마철 강수량 구분은 일반 국민이나 기업들에
서울대 이동규 교수는 "장마철 강수량과 비장마철 강수량 구분은 일반 국민이나 기업들에
의미가 없다"며 "장마 시작 또는 우기 시작을 알릴 필요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기상청이 장마가
끝났다고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장맛비나 국지성 호우나 모두 비일 뿐이라는 의미다.
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장마 끝이라고 선언하면 시민들은 더 이상 비가 안 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우기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기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오재호(환경대기과학과) 부경대 교수는 "90년대 이후 최근 15년 정도 강수량이 는 것이
30년 주기로 강수량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현상의 일부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릴라성 폭우가 장기간 나타나는 현상이 아직은 산발적이어서 전체 기후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화 또는 고착화돼야 '우기'로 규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기상청이 이참에 장마 끝 선언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부담을 털어버리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도 게릴라성 폭우는 계속=
◆이번 주도 게릴라성 폭우는 계속=
기상청은 13일 게릴라성 폭우가 15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9일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다한 제7호 태풍 '우딥'이 열대성 저기압 형태로 북상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증기를 공급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4일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장기 예보를 통해 남은 여름도 큰 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8월 하순과 9월 상순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9월 중순에는 평년보다 다소
기온이 높겠지만 늦더위로 간주할 정도로 높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아열대 기후=
강찬수 기자
◆아열대 기후=
월 평균기온이 섭씨 10도 이상인 달이 한 해에 8개월 이상 지속되고,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도 이하이면서 얼음이 얼지 않는 기후를 말한다.
강수량이 많으며 대개 위도 25~35도에서 나타난다.
기상청이 3월 공개한 아열대 기후 예측 지도에는 2071~2100년
서울.수원.대전.전주.문경.구미.강릉 지역도 아열대 지역으로 바뀌는 것으로 돼 있다.
▶강찬수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envir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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