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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